볼보 새로운 전기차를 기대하세요

지난해 10월 볼보가 글로벌 전기차 전략을 발표했다. 2019년까지 새로운 소형 전기차와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전체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겠다는 전략이다. XC90과 S60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볼보는 S90에도 플러그인 모델을 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형 전기차는 볼보가 새로 개발한 소형차 플랫폼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볼보는 2020년까지 세계 판매 모델의 10퍼센트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지난 5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표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브랜드마다 충전 시스템이 달라 전기차 저변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볼보는 그들의 통합충전 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CCS)을 표준 시스템으로 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10~20년 안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디젤 엔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디젤 엔진의 훌륭한 대안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디젤 엔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죠. 지금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훨씬 비싸지만 곧 디젤 엔진과 비슷해질 것입니다. 환경규제에 맞추려면 디젤 엔진은 계속 개선을 이뤄야 하고 그러면서 비싸지겠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값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니까요.” 스웨덴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칸 사무엘손 CEO는 이렇게 말했다.

 

 

 

포드 40퍼센트를 친환경차로

지난해 12월 포드는 202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4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13개를 추가해 전 차종의 40퍼센트를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이들은 전기차 개발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해 엔지니어 120명도 추가로 뽑았다. 전기차 라인업에 가장 먼저 추가될 모델로는 신형 포커스 일렉트릭이 유력하다. 포드는 2011 CES에서 3세대 포커스에 23킬로와트시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넣은 포커스 일렉트릭을 선보이고 이듬해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새로운 포커스 일렉트릭은 가득 충전했을 때 주행 가능 거리가 160킬로미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30분으로, 지금의 2시간 30분보다 약 2시간 빠르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테슬라 모델 S다. 모델 S의 판매량은 2만5202대로 2위를 차지한 닛산 리프보다 7000대 이상 높다. 참고로 2015년 한 해 동안 포커스 일렉트릭은 미국에서 1582대가 팔렸다. 하지만 중요한 건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포드는 친환경차가 포드의 미래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겠어요

“앞으로 다임러 그룹은 2년 동안 친환경차 개발과 연구에 145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54억 유로를 승용 모델 개발에 쓰려고 합니다. 벤츠의 모든 승용 라인업에 차례로 전기차 모델을 추가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지난 6월 7~8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실브레타 E-오토 랠리에 참가한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 224킬로미터를 달리는 이 랠리에 벤츠는 7년째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B 250 e를 비롯해 S 500 e, E 350 e, GLC 350 e 4매틱 등 지난해보다 두 모델이 늘어난 아홉 개 모델이 랠리에 참가했다. 벤츠에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있긴 하지만 BMW i3처럼 처음부터 전기차로 개발한 모델은 아직 양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벤츠는 2020년까지 네 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전기차 전용 드라이브트레인을 공개하고 주행 가능 거리가 500킬로미터에 달하는 전기차를 2020년이 되기 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계획했던 2020년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올해 3월에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수장 요헨 슈트렌케르트는 영국의 한 자동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2017년형 S 55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무선충전 옵션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이미 2014년 7월 BMW와 함께 무선충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벤츠는 지난 4월 5억 유로를 투자해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공장을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벤츠가 전기차와 관련해 이토록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이유는 테슬라에 있다. 테슬라의 선전이 자극이 됐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벤츠의 ‘전기차 플랜’은 어느 해보다 빨리 진행 중이다.

 

 

 

 

닛산 150만대를 위하여

2015년 12월 닛산은 리프의 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그리고 다음 달 리프의 20만대 판매를 축하했다. 2010년 미국과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전 세계 리프의 누적 주행거리는 20억 킬로미터에 달한다. “우리는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32만8482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막았습니다. 전기차 기술은 앞으로도 닛산 제품 개발의 중심을 차지할 것입니다.” 카를로스곤 CEO의 말이다. 누구보다 전기차 시장에 먼저 뛰어든 닛산은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저변을 넓히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닛산 유럽은 유럽연합과 함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확대하는 ‘패스트-E(Fast-E)’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800만 유로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독일에 241개, 벨기에에 37개의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급속충전기라면 리프의 경우 30분 만에 배터리의 80퍼센트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스페인의 라시우다드 델 택시회사에 110대의 리프를 택시로 공급하겠다는 계약서에도 사인했다. 닛산의 목표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가 150만대를 넘는 것이다.

 

 

 

BMW 자율주행도 가능합니다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BMW의 하랄트 크뤼거 회장은 2021년 이후에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아이넥스트(iNEXT)라고 이름 붙은 이 모델이 자율주행 기술을 얹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BMW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카메라와 센서 전문회사 모바일아이와 반도체 전문회사 인텔과 손을 잡을 계획이다. “아이넥스트는 다음 세대의 전기차 기준이 될 것입니다.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냐에 관한 논의는 이제 필요 없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미 전기차 시대를 맞고 있으니까요.”

BMW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열흘 전 33킬로와트시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어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300킬로미터로 늘어난 i3를 공개했다. 그리고 새로운 배터리를 얹은 i3가 좋지 않은 날씨나 에어컨과 열선 시트를 내내 켠 상태에서도 최대 200킬로미터 넘게 달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넉넉한 배터리를 품은 i3는 올여름 이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써 i3는 22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얹는 기존 모델과 33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얹는 대용량 모델 두 가지로 늘어난다. 한편, BMW 북미는 지난 6월 8일 LA에 100대의 i3를 경찰차로 공급하는 입찰을 따냈다. “우리는 늘 환경을 생각합니다. BMW의 전기차가 우리의 이런 생각을 대변해줄 것입니다.” 에릭 가르세티 LA 시장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