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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공간, 작은 집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문화공간 작은 집

2016.07.11

 

전기도, 수도도 없던 폐가를 빛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건축가 장순각.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혹시 이곳이 제2, 제3의 이태원, 연남동이 되는 건 아닐까?’ 버티고개를 넘어 그곳으로 향하는 길, 숨겨진 주택가에서 금싸라기 공간이라도 발견한 듯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동호로 17길 184. 지난 3월 이곳에 특별한 공간 하나가 들어섰다. 이름도 겸손한 ‘문화공간 작은 집’이다. 다산 성곽길을 끼고 자리한 ‘작은 집’의 탄생 뒤에는 건축가 겸 한양대 교수인 장순각이 있다. “사실 이곳은 ‘작은 집’ 외에 저 아래쪽 정다방과 북 공간이 마치 협동조합처럼 하나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로, 민·관 합동으로 탄생했어요.” 이 프로젝트의 출발은 시 소유의 골칫덩어리 폐가 3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버티고개라는 지반의 특성을 닮은, 경사진 축을 기준으로 맨 아래쪽 첫 집이 전시 공간인 ‘정다방’이며, 그 뒷집이 북 관련 공간, 마지막 세 번째 집이 바로 이곳 ‘작은 집’이다. 이름처럼 소규모 클래스 공간으로 딱 알맞은 크기다. 

 

 

 

디자인 건축 서적을 비롯해 타자기, 축음기, 조명 등 물건 하나하나에서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읽힌다.

 

 

 

1 원래 이곳은 방 3칸, 부엌 하나의 작고 낡은 폐가로, 기본 틀은 유지한 채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고, 천장을 확장시켰다. 2 소규모 모임이나 문화 클래스에 적당한 크기다. 3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셔도 좋을 풍경이다.

 


“르코르뷔지에가 쓴 <작은 집>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근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가 부모님을 위해 프랑스 레만 호수 인근에 사랑으로 지은 18평의 작은 집처럼, 이곳 역시 작지만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곳이다. 제각각의 멋이 담긴 빈티지 의자, 1960년대 오리지널 조명, 낡은 타자기, 축음기와 LP판, 디자인 건축 서적들…. 척 봐도 예사롭지 않은 가구와 소품 일색이다. “빈티지 의자는 파리 유학생 시절 친한 형들이 가지고 있던 걸 구입했는데,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출신지는 다양해요. 그때부터 모은 것 중 일부가 이곳으로 이사 온 셈이죠.” 그가 유학하던 90년대만 하더라도 벼룩시장에서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구입하기란 책 한 권을 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벼룩시장에서 판매하는 빈티지 제품이 전혀 비싸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쓰던 샤넬백이 5만원에 나오기도 했으니. 한데 지금은 너무 올라 살 수가 없어요. 요즘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터키, 우즈베키스탄, 헝가리 등지의 벼룩시장이 그나마 싼 편이죠.” 세월의 흔적이 담뿍 밴 빈티지 가구와 창문 너머의 고즈넉한 풍경이 어우러져 서울이라는 땅에 작은 은신처 하나를 찾은 느낌이다. 하루 종일 이곳에 앉아 책을 읽다가, 그것도 무료해지면 아날로그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을 자장가 삼아 잠시나마 쉬고 싶어진다. 꾸민 공간만 보면 영락없는 커피숍. “커피숍으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분도 있어요(웃음). 문화인이 모일 수 있는 일종의 사랑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문화 행사를 위한 대여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공익을 위한 문화 행사라면 그냥 빌려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상주 직원이 없는 터라, 이용에 관한 문의는 소속 건축사무소 제이이즈워킹(Jay is Working)을 통해 가능하다. 집 같은 문화 사랑방. ‘작은 집’은 규모는 작지만 펼쳐 나갈 콘텐츠가 더욱 기대되는 마음속 ‘큰 집’이다.

 

 

 

‘작은 집’의 통창 너머로 마음까지 평온해지는 고즈넉한 풍경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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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neighbor,네이버,공간,작은집,문화공간,이태원,연남동

CREDIT Editor 설미현 Photo 양성모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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