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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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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CARA EFFECT

뒤늦게 발견했다.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마스카라의 매력을.

2015.04.10

 

 

 1 LANCOME 그랑디오즈 스머지프루프 마스카라는 스틱 부분이 휘어져 있어 속눈썹 안쪽까지 바르기에 좋다. 짧은 속눈썹을 깔끔하면서 어색하지 않게 연장해준다. 4만4000원대. 2 ESTEE LAUDER 리틀 블랙 프라이머는 더 길고 풍성한 속눈썹 연출을 위해 베이스와 톱 코트로 사용할 수 있고, 단독으로 사용하면 한 듯 안 한 듯 가벼운 속눈썹이 연출된다. 3만5000원대. 3 TOM FORD BEAUTY 익스트림 마스카라 틸 인텐스 컬러는 신비한 느낌을 주는 청록색 포뮬러로, 볼륨 효과가 탁월하다. 5만원. 4 BENEFIT 롤러 래시 마스카라는 44개의 후크가 달린 브러시가 제멋대로 난 속눈썹의 엉킴을 막아주며 한올 한올 잡아 끌어올려준다. 짧은 속눈썹도 깔끔하게 길어진다. 3만6000원. 5 SHU UEMURA 페탈 래시 마스카라는 곡선 형태의 가느다란 브러시로, 뭉침 없이 섬세하게 바를 수 있는 게 장점. 고정력과 지속력도 우수하다. 3만7000원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몰래 눈썹을 그렸고 교복 주머니엔 늘 향수와 파우더 팩트가 있었다. 남들보다 일찍 메이크업에 눈뜬 탓에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성인이 되면서 립스틱과 블러셔를 모으는 등 화장품에 대한 열망은 더 거세졌고, 덕분에(?) 뷰티 에디터라는 직업까지 갖게 됐다. 하지만 그런 내가 서른이 넘도록 무관심했던 영역이 있었으니 바로 속눈썹과 마스카라다. 내 속눈썹은 짧고 가늘며 뿌리가 눈꺼풀 안으로 말려 들어가서 마스카라를 해도 티가 잘 나지 않는 타입. 그래서 마스카라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아이라인을 두껍고 길게 빼는 방법을 고수했다. 

 

지난해부터 속눈썹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이어졌지만 굳이 따라 하고 싶진 않았다. 아래 위로 검게 뭉친 컬렉션 사진을 보면서 모델의 눈이 얼마나 불편할까 싶었을 뿐. 하지만 올해 초 잠시 런던에 머물며 속눈썹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영국, 프랑스, 브라질 친구들은 하나같이 속눈썹을 모두 아찔하게 컬링한 인형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 보니 서양인은 속눈썹이 길고 풍성하며 아래를 향하고 있어 평상시에는 눈 밑에 그늘이 져 보인다고. 그래서 세수를 안 하는 한이 있더라도 뷰러와 마스카라만큼은 빼먹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대답. 시원하게 오픈된 큰 눈과 그 아래위로 마치 커튼처럼 활짝 열린 속눈썹을 보며 대화를 하고 있노라니 눈에 빨려들 것 같은 신비로움마저 들었다. 그리고 이건 비단 서양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국 친구들을 살펴보니, 확실히 속눈썹을 아찔하게 컬링한 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할 때 상대로 하여금 눈에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는 것. 눈을 깜빡일 땐 섹시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마스카라는 금남의 영역이 아니던가. 아슬아슬하게 솟은 속눈썹은 이성에게 여성성을 어필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는 사실도 이제야 깨달았다. 그길로 난 당장 런던의 부츠 매장으로 향해 맥스팩터의 마스카라를 구입했다. 드라마틱한 볼륨을 준다는 이 마스카라를 아래위로 잔뜩 발랐지만 역시나 속눈썹끼리 서로 엉겨붙어 나중엔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불편했다. 그래서 다음 날은 뷰러를 구입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왼쪽 눈은 자연스럽게 컬링이 되는 반면 오른쪽 눈은 직각으로 꺾이기 일쑤였다. 한국에 돌아와 여러 뷰러를 써보았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결국 뷰러가 이상한 걸까, 내 눈이 이상한 걸까를 고민하다가 속눈썹 파마를 감행했다. 이건 정말 신세계라고 말하고 싶다. 종일 속눈썹이 컬링되어 있으니 아침부터 허둥지둥 마스카라를 바를 필요가 없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 속눈썹 끝에만 살짝 마스카라를 터치하면 눈매가 또렷해지면서 즉각 ‘업무용 얼굴’로 변신할 수 있다.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렸을 때 인상이 세 보이는 느낌이라면, 라인을 생략하고 속눈썹에만 힘을 주니 한결 여성스럽고 투명한 느낌(속눈썹 파마는 뷰러 사용이 서툴고, 속눈썹이 뻣뻣해서 컬링이 금세 풀리는 사람에게 특히 강추한다!)이다.

 

놈코어 트렌드로 전체적인 룩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 요즘, 마스카라로 속눈썹에 긴장을 주는 메이크업을 즐긴다. 여전히 하이힐만큼이나 불편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이힐을 신었을 때 허리가 꼿꼿해지면서 비율이 좋아 보이듯 아찔하게 컬링된 속눈썹이 둥근 얼굴과 처진 표정을 위로 리프팅시키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당분간 하이힐과 운동화를 번갈아 신으면서 그 불편을 감수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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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놈코어,마스카라,컬링,속눈썹파마,아이라인

CREDIT Editor 임현진 Photo 김래영 출처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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