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디자인 나이트에서 디자인 삼총사가 공개됐다. Q80 인스퍼레이션 콘셉트카, 인피니티 최초의 소형차 Q30, 스포츠 쿠페 Q60이 그 주인공이다.

“인피니티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한국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3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에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입니다.” 지난 4월 6일 열린 ‘인피니티 디자인 나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인피니티 코리아 이창환 대표가 한 어절씩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세일즈와 서비스 네트워크, 세그먼트와 라인업 확장을 약속했다.

앞자리에는 롤랜드 크루거 인피니티 글로벌 대표, 시로 나카무라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알폰소 알바이사 디자인 총괄 이사 등 쟁쟁한 핵심 임원들이 앉아 그 약속의 든든한 보증인이 돼주었다. 인피니티는 최근 Q50이 히트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Q50이 전부라는 것. 지난해 Q502.2d는 총 2062대 팔리면서 인피니티 전체 판매 모델 중 69퍼센트를 차지했다. 비중은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Q70, QX60 하이브리드와 같이 좋은 차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 먹히지 않고 있다. 왜일까? 인피니티는 독일 프리미엄 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인테리어만 봐도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성능과 디자인에서도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브랜드 인지도다. 프리미엄 수입차를 살 때 유럽 브랜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떠올라야 하는데 이 단계부터 반응속도가 느리다. 그리고 경쟁 브랜드인 렉서스보다도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다. 그래서 확장을 약속했고 인지도 확보를 위해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디자인 총괄 알폰소 알바이사는 독일차의 강점을 엔지니어링에서 찾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피니티의 강점은 자연과 인간에서 영감을 얻은 예술적인 감성 디자인입니다. 직선 위주, 실용적인 독일차 디자인과 가장 큰 차이점이지요.” 이를 증명하기 위해 Q30과 Q60이 몸을 풀고 있다. 이 차들이 Q50을 이어 국내 소비자의 마음 한쪽을 움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