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관심 1순위는 뭐예요?

정 | 예전에도 그랬고.. 여전히. 아직도 악기요.
나 | 음악 장비랑 악기요. 고가라도 가지고 싶으면 무리해서 사는 편이에요. '아담'이라는 브랜드의 스피커처럼이요. 최근에는 전자 악기 ‘미니무그 보이져’의 신디사이저(전자발진기로 온갖 음을 자유로이 합성할 수 있도록 고안한 악기)를 샀어요. 중고 장터랑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빈티지 악기를 눈 여겨 봐요. 사고 싶은 ‘것’과 살 수 있을 ‘때’가 맞아 떨어지면 그게 기회죠.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다른 것들이니까.
 

Q 집에 악기도 그득하겠네요

정 | 집에도 있고 장얼 연습실에도 있고 개인 작업실에도 있고.. 쓰임에 따라서 나눠져있어요.
나 | 제 작업실에는요. 집에는 건담이랑 레고가 많아요. 취미를 가지려고 시작한 건데 벌써 6년이나 되었네요. 피규어처럼 모으는 건 아니고 조립하는 게 좋아요. 큰 선반도 샀어요. 중엽이 형은 프라모델에 색칠까지 해요.
정 | 10년 되어가죠. 장난감이 어렸을 때는 기념일에만 살 수 있었지만 돈을 버는 성인이 되니까 사고 싶은 데로 살 수 있잖아요. 하고 싶을 때 마음껏 해도 되고. 일종의 키덜트라고도 할 수 있겠죠? 지금은 예전만큼은 안 하게 되는데 ‘스타워즈 레고’ 처럼 ‘이거는 내가 지금 만들지 않더라도 꼭 사야만 해’라는 생각 때문에 구입하게 되더라고요.
나 | 난 ‘심슨 레고’! 집에 레고 디자인 북이 있을 정도에요. 어릴 때는 레고 디자이너가 꿈이었죠. 알아보니까 레고에 미친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 꿈은 접었어요.

Q 더 얘기해주세요
나 | 요즘은 CD를 안 사니까 알려지지 않은 밴드는 수입이 없어요. 그래서 술탄 이외에 작업은 요즘 힙한 힙합과 알앤비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하려고 해요. 아직 음원으로 출시는 안되었는데 공연에 올리고 있어요. 많이 알리고 인정받고 싶어요. 그러면서 디테일하게 정리되겠죠?
정 | 잠수처럼 공연을 하면서 곡을 정리하는 케이스는 정말 신기하면서도 놀라워요. 완전히, 멋있게 완성된 곡을 올리는 케이스도 있지만.
 

Q 정말 바쁘시겠어요
정 | 요즘은 괜찮은데 여러 밴드를 하다보면 공연이 많은 여름, 가을에는 스케줄이 겹쳐서 못하는 일들이 생겨요. 이런 이유로 예전에 밤신사 제안을 한 번 거절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다시 한번 '장.얼 활동을 우선시하게 해줄께' 라는 연락이 와서 하게 되었죠.
나 | 멤버들의 반응은?
정 | 뭐, 다들 별 관심 없던데?

나 | 맞아. 원래 잘 나가는 밴드들은 서로 안 친해요(하하하). 농담이예요.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쿨&시크하죠. 쏘 쿨!
정 | 장.단점이 있어요. 가령 잠수랑 제가 팀이에요. 잠수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면? ‘야, 술이나 마시자’라며 작업을 미뤘겠죠. 반면 친하지 않다면 ‘그래. 힘은 들겠지만 할 건 해야 해’하면서 녹음을 이어나가는 거죠. 이해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