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oliang Tunnel
중국 허난성 신시안시에서 서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마을 궈량(Guoliang)이 있다. 40년 전만 해도 이 마을에서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협곡과 절벽 사이에 난 좁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걷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위험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절벽을 뚫어 길을 내기로 결정했다. 1972년 드디어 공사가 시작됐고, 5년 만인 1977년 길이 1.25킬로미터, 폭 4미터, 높이 5미터에 달하는 터널이 완성됐다. 궈량 터널이다. 이 터널을 만들기 위해 300여 명의 마을 주민이 동원됐고, 이들은 맨몸과 곡괭이로 돌을 캐고 절벽을 깎았다. 밖에서 보면 깎아지른 절벽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는데 이게 다 사람이 손으로 깎은 것이다. 이 길을 달리면 손마디가 저릿하다 못해 아찔하다. 한쪽은 그야말로 천 길 낭떠러지다. 이곳은 기이하고 독특한 모습 때문에 영화나 광고에도 자주 등장했다. 2011년 캐딜락은 ATS로 이곳을 달리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Karakoram Highway
카라코람 고속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포장도로로,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의 카슈가르(Kashgar)에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Abbottabad)까지 카라코람 산맥을 따라 놓여 있다. 길이는 1300킬로미터에 달한다. 1959년 중국과 파키스탄 정부가 함께 공사를 시작했는데 20년이 지난 1979년에야 완공됐다. 이 엄청난 도로를 완공하느라 810명의 파키스탄인과 200명의 중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포장도로라고는 하지만 군데군데 비포장 구간이 있는 데다 깎아지른 절벽에 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구간도 있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경치는 끝내준다. 새파란 하늘과 해발 8000미터가 넘는 뾰족한 산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세계 최대 빙하인 발토로 빙하도 볼 수 있다. 도중에 해발 4693미터의 쿤자랍(Khunjerab) 고개도 통과하는데 이곳은 국경을 횡단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포장도로다. 2006년 6월부터 이곳을 달리는 버스가 개통됐다.

 

 

 

 

Atlantic Ocean Road
몇 년 전 국내 자동차회사의 광고로 유명해진 애틀랜틱 오션 로드는 노르웨이 남부 지방에 있는 8.3킬로미터의 도로다. 대서양 위에 있는 여덟 개의 섬을 연결해 애틀랜틱 오션 로드란 이름이 붙었다. 평소엔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태풍이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거대한 파도가 도로로 넘어와 아찔하다. 이 길에는 여섯 개의 다리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활처럼 휘어진 스토르세이순데트(Storseisundet) 다리다. 어느 각도에서 보면 다리가 뚝 끊긴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바람의 저항을 덜 받도록 휘어지게 디자인했다. 애틀랜틱 오션 로드는 1989년 완공됐는데 1억2200만 크로네가 들었다. 노르웨이 정부는 공사비용 가운데 25퍼센트를 통행료로 충당하기로 하고 15년 동안 통행료를 받기로 했지만 1999년 6월 이후로 통행료가 사라졌다.

 

 

 

Zoji La
인도 북부의 스리나가르(Srinagar)와 레(Leh)를 잇는 1D 고속도로에는 ‘조지 라’라는 고갯길이 있다. 약 9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길은 소나마르그(Sonamarg)에서 시작되는데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해발 3528미터에 놓여 있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길로 기록됐다. 이 길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를 꼽을 때 늘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아찔하기로 유명하다. 말과 사람이 다니던 길을 다져 만들었는데 차 한 대 겨우 지날 만큼 폭이 좁은 데다 나무로 된 안전 펜스조차 없어 자칫 잘못하면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기라도 하면 아찔한 길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비켜줘야 한다. 산 위에서 돌이 떨어지는 일도 잦아 운전할 때 특히 신경을 바짝 세워야 한다. 돌무더기와 흙이 쏟아져 길이 끊기는 일도 종종 있다. 양 떼나 염소 떼를 만나면 꼼짝없이 도로에 갇혀 있어야 한다.

 

 

 

Tianmen Mountain
중국 후난성 북쪽의 톈먼 산에는 이탈리아의 스텔비오 패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구불구불한 길이 있다. 장가계 시내에서 해발 1518미터의 산꼭대기를 잇는 길인데 길이가 11킬로미터에 달하고, 굽잇길도 99개에 이른다. 그야말로 꼬부랑길이다. 처음엔 난이도가 높지 않지만 산을 오를수록 구부러지는 정도가 심해진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위태롭게 달리는 맛이 어질어질하다. 정상에 다다를 즈음엔 뱀처럼 구불구불한 길이 나타나는데 멀리서 보면 성벽 위에 길을 낸 것처럼 보이기도 해 신기하다. 톈먼 산에 오르는 방법이 이것뿐이냐고? 그렇지 않다. 장가계 기차역과 톈먼 산 정상을 잇는 케이블카가 다닌다. 이 케이블카가 이동하는 거리는 7455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은 케이블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