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최초의 B세그먼트 SUV는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했다. 현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섀시를 비롯해 동력계와 구동계 대부분을 공유하는 니로다. 기아차는 지난 3월 16일 사전 설명회를 갖고 제원과 가격을 공개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4355×1805×1545밀리미터로 르노삼성 QM3와 쌍용 티볼리보다 크다. 특히 휠베이스(2700밀리미터)가 길어 실내공간이 넓다고 한다. 동력계는 1.6리터 엔진에 전기모터가 더해져 합산출력 141마력을 낸다. 출력도 경쟁 모델들보다 높다. 가격은 2317만~2741만원으로 스포티지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니로가 경제성에서 월등한 장점을 지니지 못한다면 공간 효율성과 파워가 뛰어난 스포티지나 현대 투싼의 그늘에 가릴 수밖에 없다. 기아는 아직 연비를 발표하지 않았다. 3월 말 정식 출시에서 밝힌다.

니로는 아이오닉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모델이다. 그래서 기아차는 1년간 자동차세를 지원하고 10년·20만 킬로미터 무상 보증 등 획기적인 혜택과 유로 2016 개막전 관람권, 제주도 호텔 숙박권 같은 판매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니로를 빠르게 소비 주력상품으로 키우려 한다. 가격의 굴레를 어떻게 벗어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