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SAN LEAF

서울시 첫 번째 리프 오너
2015년 12월, 생애 첫차를 장만했다. 나는 항상 남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그렇다고 경제성이나 효율성까지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선택한 차가 평범하지 않은 전기차, 닛산 리프다. 나는 모든 직장인의 로망인 가까운 출퇴근 거리 혜택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는 약 5킬로미터다. 하지만 막히는 시내 구간이어서 자동차로 출퇴근하기엔 여러모로 부담이다. 그래서 전기차가 효율적이라는 결론이었다.

리프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전기차 민간 보급의 소식을 접하면서부터다. 닛산의 경우 작년에 서울시 전기차 민간 보급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그래서 그때 차를 사면 서울에서 ‘첫 번째 리프 오너’가 되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었다(살면서 서울에서 1등 해볼 기회가 그리 흔하지 않으니까). 사실 BMW i3도 고민했었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 때문에 갈등했다. 반면 리프는 비교적 넓은 뒷좌석과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을 가졌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라는 타이틀이 내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리프를 손에 넣었다. 이 차는 그동안 내가 경험한 자동차와 전혀 다르다. 시동을 걸 때면 ‘부르릉~’ 하는 소리가 없고 상쾌한 디지털 전원 소리가 시작을 알린다. 전기차라서 모든 움직임이 조용하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후진할 때 의도적인 소리도 낸다. 갑자기 어릴 적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집 앞 주차장에 후진으로 들어올 때 나는 ‘띠리리리~’ 소리(‘엘리제를 위하여’)가 들리면 오락기를 얼른 꺼버리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척 했는데…. 아버지가 리프를 가지고 계셨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겠다.

리프는 달리면서 나무를 심는다. 효율적으로 주행해서 달리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계기판에 나무가 한 그루씩 자라난다. 마치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느낌도 든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약 132킬로미터. 시내 주행만 할 때 주말에 충전하고 일주일을 그냥 탄다. 배터리 충전 레벨(SOC)이 20퍼센트 아래로 떨어지면 차가 주의를 준다. 이쯤 되면 꼭 충전이 필요하다.

리프를 효율적으로 타는 법은 브레이크를 최소로 쓰고 회생제동 레벨을 적당히 유지하면서 달리는 것이다. 마치 게임하는 기분이다. 단, 겨울에는 히터를 작동하기 때문에 아무리 잘 타도 주행거리가 상당히 줄어든다.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타기 위해서는 차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나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충전 없이 일주일을 탔다. 1회 충전 후 5일간의 출퇴근(50킬로미터)과 2번의 드라이브(23킬로미터), 그리고 주말 조기축구회 참석(17킬로미터)까지 총 90킬로미터를 달렸다. 그 사이 충전에 사용한 돈은 겨우 1000원 남짓. 진짜 짱이다! 

가격 5480만원 레이아웃 앞 모터, FWD, 5인승, 4도어 해치백 엔진 AC 동기식 전기모터, 109마력, 28.6kg·m 변속기 1속 자동 무게 1520kg 휠베이스 2700mm 길이×너비×높이 4445×1770×1550mm 배터리/용량 리튬이온/24kWh CO₂ 배출량 0g/km 구입 시기 2015년 12월 총 주행거리 400km 평균연비 5.7km/kWh 월 주행거리 23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3만원(충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