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KSWAGEN GOLF 1.4 TSI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올해 추석은 나에게 모처럼의 휴가였다. 회사에서 명절 앞뒤로 하루씩 휴일을 더 주어 총 6일을 쉬었다. 그리고 부모님도 바쁜 일정 때문에 명절 전 주에 미리 다녀가셔서 오롯이 처가인 전주에만 머물렀다. 막내 사위를 향한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사랑 덕분에 체중도 늘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추석을 바로 앞두고 쉐보레 말리부를 새로 장만하셨다. 한 차를 10년 넘게 타다 바꿔서 그런지 각종 전자장비와 기능을 낯설어했지만, 꽤 만족해하셨다. 명절날 모인 가족 대화에 말리부가 자연스럽게 화젯거리로 올랐다. 아울러 내 골프도 이야깃거리로 오르내렸다. 처가 가족들은 이번 명절에 내 골프를 처음 봤다. 마침 뉴스에서는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기사가 나오고 있었다. 내 차는 휘발유 모델이라 상관없다며 가족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새 차를 받고 좋아하시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모습을 보며 수개월 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골프를 산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운전 재미와 효율성, 합리적인 가격과 3인 가족 패밀리카로서의 기능이 모두 어우러진 차를 찾은 것이 이 녀석이었다. 외근을 제외하고 주로 주말에 가족과 함께 타기 때문에 패밀리카로서의 목적이 더 크다. 가끔 주변에서는 패밀리카로 너무 작지 않으냐고도 한다. 하지만 패밀리카가 꼭 커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그리고 골프를 실제로 타보면 그렇게 작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비결은 비율에 있다. 뒷자리는 사람이 타도 좁지 않고 적재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로 뽑아냈다. 트렁크 용량은 380리터로 일상에서 부족함이 없다. 우리 가족은 골프에 모두 탑승하고 뒷자리 시트를 하나 접어 실내용 미끄럼틀도 실어 왔다. 에어백도 7개나 된다. 앞좌석과 뒷좌석에 커튼 에어백은 물론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과 안전벨트 장력조절장치도 기본으로 달려 있다.

가족을 위해 골프를 샀고 골프는 어느덧 든든한 가족이 됐다. 이 녀석 덕분에 우리 가족은 어디든 갈 수 있다. 아내와 아이도 각자의 이유대로 골프를 좋아한다. 무관심해 보이는 아내는 차에 조금이라도 이물질이 묻으면 물티슈를 꺼내 바로 닦는다. 네 살배기 딸아이는 마트에서 주차된 우리 차를 단박에 찾아낸다. 어느새 우리는 그렇게 정이 들었다. 행복하자, 우리 모두. 아프지 말고. 글/조두현

가격 367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4기통 1.4ℓ 터보, 140마력, 25.5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무게 1375kg 휠베이스 2640mm 길이×너비×높이 4255×1800×1450mm 연비(통합) 13.5km/ℓ CO₂ 배출량 128g/km 구입 시기 2015년 5월 총 주행거리 5900km 평균연비 15.1km/ℓ 월 주행거리 10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0만원(유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