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KSWAGEN GOLF 1.4 TSI  가격 367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4기통 1.4ℓ 터보, 140마력, 25.5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무게 1375kg 휠베이스 2640mm 길이×너비×높이 4255×1800×1450mm 연비(통합) 13.5km/ℓ CO₂ 배출량 128g/km 구입 시기 2015년 5월 총 주행거리 4700km 평균연비 14.7km/ℓ 월 주행거리 10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0만원(유류비)

뒷좌석은 VIP를 위한 자리다. 언제나 안락하고 편리해야 한다.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어야 한다. 나에겐 네 살배기 딸이 VIP다. 동승석 뒷좌석엔 그녀를 위한 카시트가 장착돼 있다. 미니 컨트리맨을 끌었을 때 샀던 BMW 주니어 카시트다. 골프를 사면서 브랜드 맞춤을 위해 폭스바겐 카시트로 바꿀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쓰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멀쩡하고 체중 25킬로그램까지 앉을 수 있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충분하다. 그리고 ISOFIX(유아용 카시트 고정장치) 덕분에 어떤 차에도 쉽게 장착할 수 있다. 대신 발 받침대를 추가로 달았다. 딸아이의 키가 제법 커져서 잠들었을 때 다리가 축 처지는 것이 보기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제 왼쪽 팔걸이도 사용할 줄 안다. 자리에 앉자마자 팔걸이를 펴고 주스 병을 내려놓는다. 차가 정차하면 “아빠, 주스 마셔도 돼요?” 하며 꼭 물어보고 음료를 마신다. 전에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 주스가 코로 들어간 기억이 있어서다.

그렇게 오른쪽 뒷좌석은 그녀만의 VIP 자리로 자리 잡았다. 드라이빙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4기가바이트의 USB 메모리는 그녀가 좋아하는 동요와 만화 주제곡으로 가득하다. 팔걸이 다음 단계가 음악 신청이다. 첫 음악은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르다. 다행히 골프는 음악 리스트를 한 번에 보여주고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성질 급한 그녀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그녀는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볼륨을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크게 따라 부른다. 음정 박자 모두 제멋대로지만 흥은 제대로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아빠, 부~웅 해줘요.” 바로 급가속이다. 변속기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rpm이 레드존에 오를 때까지 가속페달을 꾹 밟는 것이다. 로켓처럼 튀어 나가는 느낌이 좋다고 한다. 가끔 엄마 없이 단둘이 드라이빙을 할 때만 가능하다. 얼마 전 룸미러 옆에 보조 거울을 하나 달았다. 아이와의 직통 화상 채널이다.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눈을 맞추며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 나도 그렇지만, 아이도 골프를 점점 좋아한다. 남들이 볼 땐 작은 해치백이지만 그녀에겐 어떤 롱휠베이스 세단보다 편한 차다. 나도 딸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