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즈음이면 북미의 자동차 애호가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로 속속 집합한다. 크고 작은 자동차 관련 이벤트 56개가 9일에 걸쳐 열리는 ‘몬터레이 카 위크’ 개최되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이벤트를 모아 덩치를 키운 게 아니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클래식카 이벤트 ‘페블비치 콩코르소 델라간차’도 몬터레이 카 위크의 일환 중 하나다.  
‘롤렉스 몬터레이 모터스포츠 리유니온’에서는 지금도 잘 달리는 아주 오래된 경주차들을 만날 수 있고, 미국의 머슬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머슬카 앤드 모어’도 모터레이 카 위크를 대표하는 대규모 이벤트 중 하나다. ‘클래식 아메리카나’와 레전드 오브 아우토반, 오토모티브 필름 페스티벌도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 클래식카 및 스포츠카 경매도 거의 매일 열리고, 시 외곽에서는 랠리가 펼쳐진다. 몬터레이 시내 곳곳은 슈퍼카와 튜닝카, 자동차를 주제로 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 자동차 부품 및 용품 전시와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한마디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모터쇼장이 되는 셈이다.
그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앞서 말한 ‘페블비치 콩코르소 델라간차’다. 올해로 6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이전처럼 수많은 클래식카들이 모여 아름다움을 뽐냈다. 올해는 16개 국가에서 219대의 클래식카가 모였고 여기서 1924년형 이소타 프라스키니 티포 8A가 최고의 클래식카 영예를 안았다.
 

‘페블비치 콩코르소 델라간차’의 클래식카 이벤트는 단순히 클래식카를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참가한 클래식카의 고증을 거쳐 역사적 가치까지 재조명한다. 물론 이런 역사적 가치는 바로 금전적 가치와 결부된다. 그래서 ‘페블비치 콩코르소 델라간차’는 언제나 자동차 경매도 함께 열린다.
클래식카 경합 및 경매 외에도 ‘페블비치 콩코르소 델라간차’에는 매년 최신 콘셉트카가 함께 전시해 과거와 미래가 함께하는 행사다. 올해도 여러 콘셉트카가 페블비치에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BMW는 북미 시장 진출 40주년을 기념해 BMW 3.0 CSL 오마주 R 콘셉트카를 처음 선보였다. 1975년형 CSL의 디자인 콘셉트를 미래지향적으로 리터치한 모델이다. 생산이 목표가 아닌 이벤트를 위한 디자인 콘셉트지만 경주차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 강원규 씨가 디자인했다.
 

올해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페블비치에 참가했다. 현대차 캘리포니아 디자인 연구소에서 작업한 비전 G 쿠페(HCD-16)를 선보였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하는 대형 쿠페로, 420마력의 V8 5.0리터 엔진을 얹었다. 제네시스 엠블럼을 달고 있어 ‘차세대 젠쿱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