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Tech

  • 기사
  • 이미지

리뷰와 프리뷰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의 주요 키워드

2015.10.07

 


어쩌면 <모터 트렌드> 2025년 10월호의 ‘Head to head’에 애플의 자동차가 벤틀리와 경쟁하는 기사가 실릴 수도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한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돌이켜보면 우선 세 가지가 떠오른다. 신흥국 시장의 부상, 과점 산업에 대한 암묵적 동의 그리고 스마트폰이다. 우선 신흥국 시장은 ‘브릭스(BRICS)’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함께 일컫는 말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이 지난 2001년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

현대차는 이 신흥국 시장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1998년 인도, 2003년 중국, 2011년 러시아에 이어 2012년엔 브라질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특히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나선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덕분에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와 더불어 톱 3 안에 들었다. 인도의 성공은 다른 신흥국 진출의 발판이 되었다. 현대차가 신흥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인은 실패의 경험에서 나왔다. 현대차의 첫 해외 공장은 캐나다였는데 진출한 지 3년 만에 철수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이미 경쟁 브랜드가 득실대며 입지를 다진 선진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이 덜 치열한 블루오션인 신흥국 시장에 베팅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여기에서 얻은 이익으로 상품성을 더 강하게 보완할 수 있었다.

과점 산업에 대한 암묵적 동의란 말 그대로 과점일지라도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정한다는 뜻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국가적 중요성을 근거로 미국 정부에게 구제금융을 권장했다. 결국 미국 재무부가 GM과 크라이슬러의 부채를 대신 떠안으며 정부가 전 세계 톱 10 완성차 업체 중 2개사의 대주주가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국가가 자동차 산업이 정책상 중요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어쩌면 자동차 시장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수많은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자동차의 주요 인터페이스에 큰 변화를 안겨주었다.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이 개발돼 사람과 자동차의 결속력을 더욱 다져주었다. 기술은 급속히 발전했고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아예 자동차 안으로 들어와 손가락 움직임 몇 번만으로 편리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어떤 현상들이 지배하게 될까? 나는 자동차의 전기화와 전자화, 자율주행을 꼽는다. 우선 전기화는 기존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동력원을 제공하는 화석원료가 각각 전기모터와 전기 배터리로 교체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미국 정부, 유럽연합 세 기관이 이끌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연간 신차 판매량 중 10퍼센트를 소비하는 자동차 왕국이다. 이곳은 친환경론자들이 장악하다시피 한 공기자원위원회 때문에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워하는 곳 중 하나다.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현재 전기차 개발과 판매에 있어서 큰 난관은 전기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원가인데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자동차는 이미 반이 컴퓨터다. 즉 수많은 전자장비가 결합돼 프로그램에 따라 차를 제어한다. 앞서 말했듯이 스마트폰의 각종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 S에서 선보인 12인치 LCD는 중앙 콘솔 기능을 한다.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의 경계가 사라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앞유리가 아예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되어 주변 환경을 표시해주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파나소닉, LG전자는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로 급부상했다. 일례로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부는 이미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신규 사업부서로 성장했다.

자율주행은 이미 현실에 가까워졌다. ‘양산’이라는 버튼만 누르면 발사될 준비를 마쳤다. 자율주행의 핵심은 결국 소프트웨어다. 그래서 구글과 애플 같은 IT 회사들이 여기에 큰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기화와 전자화 모두 마찬가지다. 어쩌면 <모터 트렌드> 2025년 10월호의 ‘Head to head’에 애플의 자동차가 벤틀리와 경쟁하는 기사가 실릴 수도 있다. 그리고 문이 위로 열리는 자율주행차에서 읽고 볼만한 책이나 영화를 소개해주는 칼럼이 인기를 끌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10년은 과거 10년보다 최소 5배는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포털과 소셜 네트워크 등의 플랫폼을 크게  변화시켰듯 자동차의 전기화와 전자화, 자율주행은 사람과 자동차의 관계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바꿀 것이다.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진 않아 보인다. 오히려 브랜드 파워가 더 강해지고 노약자층을 포함해 소비자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2025년은 첨단 기술이 자동차를 업그레이드시켜 우리의 삶을 한층 윤택하게 해주는 원년이 될 것이 분명하다.

 

What do you think?
좋아요

TAGS 모터 트렌드,10년,자동차,벤틀리,가시,키워드,강산,산업,시장,브릭스

CREDIT Editor 박상원(자동차 칼럼니스트) Photo 일러스트레이션 전호석 출처 MOTOR TREND

Film

film 더보기
SUBSCRIBE
  • 메인페이지
  • PlayBoy Korea
  • MOTOR TREND
  • neighbor
  • 東方流行 China

RSS KAYA SCHOOL OF MAGAZINE

Copyright Kayamedia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