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BENZ B 200 CDI
기본 가격 424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MPV 엔진 직렬 4기통 2.2ℓ 터보 디젤, 136마력, 30.6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공차중량 1580kg 휠베이스 2700mm 길이×너비×높이 4400×1780×1555mm 복합연비 16.5km/ℓ CO₂ 배출량 117g/km


콘셉트와 디자인
벤츠 B 200이 새롭게 페이스리프트됐다. B 클래스는 지금 벤츠의 디자인 책임자 고든 바그너가 디자인한 첫 차다. B 클래스 이후로 벤츠의 모든 차는 지금 모양으로 차례차례 바뀌었다. 왜 모든 벤츠가 크기와 형상만 달리할 뿐 같은 얼굴을 지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결과는 성공적이다. 새로운 얼굴이 하나같이 근사하다. B 클래스는 요즘 벤츠의 얼굴로 살짝 화장을 고쳤다. 그러면서 조금 오래된 것 같은 분위기가 사라졌다.
2011년 데뷔한 B 클래스는 A 클래스와 CLA, GLA 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골프 같은 차가 넘쳐나는 해치백의 경쟁 속에서 B 클래스는 껑충한 키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키워나간다. 개성 넘치는 B 200에서 간단하고 단단한 매력이 빛난다. 프리미엄 콤팩트를 지향하는 B 클래스는 크롬 장식을 살짝 더했다. 여기저기 번쩍이는 장식을 달았지만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벤츠만의 위력인가 싶다.

인테리어는 셋 중 가장 화려하다.

실내와 실용성
B 200은 높이 앉을 수 있어 시원하고, 타고 내리기 편한 미니밴의 장점을 모두 지녔다. 실내 마무리는 벤츠답게 단단하고 깔끔하다. 다만 왜 모든 벤츠의 대시보드 디자인이 똑같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어쨌든 작은 차와 큰 차의 디자인이 같다면 작은 차인 B 클래스는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 나온 시승차 석 대는 모두 스타트 버튼을 달고, 주차 브레이크도 버튼으로 돼 있어 고급스럽다. 그런데 B 200은 운전석만 전동시트라 이 차들이 얼마나 값에 민감한지 느낄 수 있다. 기본형인 B 200 시승차는 내비게이션도 없었다. 하긴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많이 보니까 오히려 없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뒷자리에는 부스터 시트가 달린다.

키가 큰 B 200 뒷자리는 E 클래스보다 넓다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뒤 시트는 앉는 부분이 하나의 쿠션으로 돼 있고, 등받이가 두 개로 나뉜다. 다른 두 대의 시승차에 비해 단순한 대신 어린이를 위한 부스터 시트가 달렸다.

동력성능과 연비
B 200은 유로 6를 맞추기 위해 엔진 배기량이 1.8리터에서 2.2리터로 늘었다. 출력은 전과 같은 136마력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차에서 벤츠의 매력을 실감한다. 속도를 높여 구불거리는 길을 내달리면 키가 큰 차의 핸디캡은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한다.
7단 듀얼클러치는 구형보다 연비가 9퍼센트 좋아졌다고 한다. 듀얼클러치는 조금 거친 감각이 거슬리지만 상대적으로 묵직한 느낌은 오히려 벤츠다웠다. 페달 감각이 듬직하다.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은 조금 느린 듯하지만 익숙해지기 나름이다. 모든 것은 벤츠가 안전을 위해 세팅한 것이라 생각한다.
B 200은 연료탱크가 작은데 연비가 좋아 주행거리가 넉넉하다. 차에 오르는 순간 계기반에 뜬 ‘주행가능거리 700km’라는 글자가 인상 깊었다.

 
유로 6를 맞추기 위해 엔진 배기량이 2.2리터로 늘었다.


SUMMARY
벤츠 B 200은 콤팩트하면서 실용적인 차로 여겨진다. 작고 간단한 차는 젊은 가족에게 어울리지만 의외로 은퇴한 노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B 200에서 가장 큰 가치는 벤츠 엠블럼이다. 삼각별은 차를 탈 때마다 오너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 마법을 부린다.

촬영협조/케이파크 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