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홀릭
경기도 용인에 있는 워시홀릭은 세차장의 개념을 넘은 자동차 애호가들의 놀이터다. 가운데 자리한 커다란 디제이 박스에서는 전문 디제이가 틀어주는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함께 클럽으로 변한다. 여긴 그야말로 세차를 핑계로 놀러 오는 곳이다. 한쪽에는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 카페가 있다. 2층의 넓은 실내 공간과 테라스는 다양한 모임 장소로 활용된다. 카페 옆에는 바비큐장도 있다. 가족 단위 혹은 자동차 동호회원들이 모여 그들의 자동차 문화를 나누고 즐기는 곳이다. 3만원이면 바비큐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빌릴 수 있고 새벽 1시까지 신나게 놀 수 있다.

 

그렇다고 놀기만 하는 곳은 아니다. 세차 시설은 최신식이며 모든 세차 베이에서 하부 세차와 개인용품, 폼 캐넌을 사용할 수 있다. 세심한 차주를 위한 개인 디테일실과 회원을 위한 개인 로커까지 있다. 전문가의 손세차 서비스도 상시 대기 중이다. 워시홀릭을 론칭한 카테인먼트 최유창 대표는 자동차 문화 사업을 준비하는 2년 동안 애차가(愛車家)들의 마음을 면밀히 조사하고 들여다봤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세차를 하며 소소한 자동차 문화를 교류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소위 말하는 ‘세차번개’라는 것이 생겨난 이유다. 그는 자동차 애호가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세차는 자동차를 아끼는 마음을 가장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는 대화법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추운 겨울에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눈과 염화칼슘을 직접 씻어내거나 무더운 여름에 디테일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1시간 동안 광을 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곧 워시홀릭 2호점, 3호점도 생긴다.

 

 

 

모노코크
서울에서 넓은 주차장이 완비된 카페를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여기에 발레파킹과 손세차까지 된다면? 얼마 전 옥수동에서 그 바늘을 찾았다. 모노코크는 손세차장과 카페가 하나로 결합한, 말 그대로 모노코크 보디 같은 장소다. 지하 1층엔 손세차장이 있고 1층부터 3층까지는 모두 카페와 모임 공간이다. 세차가 진행되는 동안 여유롭게 커피와 케이크 등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1층은 디테일 숍이 있었지만 모두 카페 공간으로 바뀌었다. 1층 입구 앞엔 넓은 주차장이 있어 자동차 동호회가 모임 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2층 창가에서는 1층에 주차된 차들이 한눈에 보인다. 

 

 

 

브룩사이드
경기도 하남의 개울가 옆에 자리한 브룩사이드는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세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탈의실과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어 상쾌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옷이 젖을 때를 대비해 갈아입을 티셔츠까지 준비돼 있다. 브룩사이드 이연구 대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차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어릴 적에 아버지와 함께 세차하며 물장난을 많이 했어요. 옷이 흠뻑 젖어 어머니에게 혼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소중하고 재미있는 추억입니다.” 이연구 대표가 샤워실을 만든 이유다. 세차장 구석 한쪽에는 테이블과 자판기가 있고 사무실 안에는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모형 자동차가 있다. 홍보용 브로슈어에는 모두 어린이들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의도를 알고 나니 세차장 곳곳에서 어릴 적 향수와 강한 부성애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