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KSWAGEN GOLF 2.0 TDI MK7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사고
얼마 전 ‘문 콕(다른 차 문에 보디 패널이 상처를 입는 것)’ 사고를 당했다. 정확히는 ‘문 꽝’이다. 회사에 짐을 싣고 온 트럭 운전자가 뭔가를 꺼내기 위해 살짝 열어둔 문이 ‘휙~’ 열리면서 조수석 펜더를 때린 것이다. 회사 무인 감시 카메라로 확인했지만 화질이 떨어져 번호판 확인은 안 됐다. 다행히 직원에게 회사 위치를 물었던 운전자의 전화번호가 남아 있었다. 직접 전화를 하지 않고 다양한 각도의 사진(CCTV 설치 위치가 보이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과 영상을 들고 가까운 파출소 교통조사계로 갔다. 피해자가 직접 전화를 하면 피할 수도 있지만, 경찰의 전화는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 가해자가 사실을 부인하자 경찰은 CCTV에 찍힌 위치대로 두 차를 세워놓고 실제 접촉이 되는지를 확인하자고 했다. 결국 가해자는 사실을 인정했고 보험 직원이 경찰서로 와서 CCTV 화면을 확인했다. 현재 법규에는 이렇게 후속처리 없이 그냥 사라진 가해자를 처벌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대물 피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지만 1년 이상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현재의 최선은 합의 후 수리를 받는 것이다.

차는 회사에서 가까운 정식 서비스센터에 입고했다. 수리 기간은 5일, 판금 및 도색 비용은 65만원이었다. 문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85만원 상당의 렌터카 비용. 가해자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 여러 번 저렴한 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납품(?)하는 렌터카 회사 입장을 고려해 비용 높은 차를 내주는 것이 이익인가 보다. 게다가 실제로 자신의 차보다 더 고급차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결국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렌터카를 5일간 타게 됐다. 타이어 상태는 안 좋았지만, 5만 킬로미터 달린 차치고는 조용하고, 단단했으며 잘 달렸다. 당연히 골프보다 버튼 느낌조차도 몇 수 위였다. 본의 아닌 뜻밖의 시승도 좋았고, 기분 좋은 새로운 경험도 받았지만 그저 사고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미묘하게 다른 색과 광택으로 빛나는 펜더 부분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리다. 이건 뭐 훈장도 아니고. 글•고진우(펀샵 콘텐츠 팀장)

기본 가격 337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2.0ℓ 터보 디젤, 150마력, 32.6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6단 자동 무게 1415kg 휠베이스 2640mm 길이×너비×높이 4255×1800×1450mm 연비(통합) 16.7km/ℓ CO₂ 배출량 116g/km 구입 시기 2014년 7월 총 주행거리 2만8684km 평균연비 17.2km/ℓ 월 주행거리 2703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2만원(유류비 20만원, 세차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