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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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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시간을 낭비했다

우리는 왜 그토록 오랫동안 NSX를 기대했을까

2015.04.13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는 스타일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기계적 레이아웃, 진짜 레이서가 되고 싶은 욕망, 두 개의 시트, 뛰어난 밸런스 그리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감성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모든 걸 합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과거의 어큐라는 그걸 해냈다. 

어큐라의 모회사 혼다는 1990년대 이후 정말 잘 만든 미드십 자동차를 간헐적으로 선보였다. 그 결과가 NSX와 비트 로드스터였다. 이 차들은 스타일에서 세계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꽤 멋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후배에게 그 스타일을 전수했다. 2016 어큐라 NSX는 오랜 시간 동안 ‘곧 만날 수 있다’는 약속만 하면서 긴 숙성 기간을 가졌다. 왜 이런 마케팅을 할까? 사람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기 위해서? 흠, 글쎄! 이런 마케팅을 구사하는 브랜드가 또 있다. 바로 알파로메오다. 

알파로메오는 미드십 스포츠 쿠페는 브랜드의 강력했던 과거를 상징하고 그 상징성을 현재까지 끌어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신형 NSX에는 과거의 영광도 없고 현재의 상징성도 없다. 스포츠카 노즈에 둔해 보이는 크롬 바를 장착하라고 지시한 멍청이가 누구인지 알아야겠다. 또 왜 그릴을 세 개로 나누고 움푹 들어가게 디자인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릴을 가로지르는 가장 크고 빛나는 검은색의 가로 바는 순전히 멋을 위한 장식으로 실용성과 효율성을 무시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그 가로 바 아래로 구멍이 있는데, 이 안으로 공기가 통하는지도 의심스럽다. 사출성형된 플라스틱 그릴은 1920년대 벤틀리의 철망 그릴을 표현하고 싶은 듯 보인다. 이런 방식이 이 차에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면 왜 양쪽의 그릴도 이렇게 반짝이는 플라스틱으로 마감하지 않았을까?

후드에 촌스럽고 싼 티 나는 에어 아웃렛은 일관성 없는 프런트 그릴에 부딪힌 공기를 효과적으로 빼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차는 적절한 공기 흡입과 배출을 위한 균형이 비참할 정도로 깨져 있다. 기술의 혼다가 구현한 완벽한 패키지가 이 모양이라니 정말 실망스럽다. 이건 스포츠카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의도가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이 차에는 그게 없다. 

물론 이런 비판이 2016 어큐라 NSX의 상업적인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사람들은 이 차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으니까. 우리는 이 차의 성능이 굉장하리라 기대하고 크게 성공할 것이라 예상한다. 또한 혼다의 손을 잡은 맥라렌 F1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NSX의 평판이 더 좋아질 것이란 것도 잘 안다. 난 사실 이 차를 오래 기다렸고 시장에 나온 게 매우 기쁘다. 다만 기다린 시간만큼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앞 3/4
1 리어펜더가 넓다. 뒤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사이드미러가 이렇게 옆으로 많이 튀어나와야 한다. 두 가지 색을 섞어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2 거의 평평하게 다듬어진 이 부분이 리어펜더 위와 옆을 연결한다. 
3 앞보다 구조가 훨씬 복잡한 그릴이 들어갔다. 엔진이 과열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4 윈드실드가 아주 넓다. 시야가 매우 좋다. 곡선 처리도 잘됐다. 필러와의 조화도 훌륭하다. NSX는 위쪽이 아주 잘 다듬어졌다.
5 단순한 면으로 처리한 이 부분은 헤드램프와 함께 우아하면서 부드러운 라인을 만든다. 그런데 도어 앞에 있는 에어 아웃렛에 의해 라인이 잘려버렸다. 
6 가운데와 양옆의 그릴은 패턴과 질감이 전혀 다르다. 이 차가 농기계라면 이렇게 만들어도 되지만, 이건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린 스포츠카다. 
7 노즈를 가로지르는 이 검은색 바가 들어오는 공기를 막는다. 참 멍청한 디자인이다. 어쨌든 이 가로 바 때문에 앞모습이 스포츠카가 아닌 전기면도기가 됐다.
8 어쩌면 이 둔하게 생긴 크롬 바가 어큐라 브랜드의 상징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SUV를 포함해 모든 어큐라에 이런 촌스럽고 과장된 디테일이 들어간다면 그건 어큐라의 브랜드 본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9 약간 튀어나온 윈드디플렉터가 40년 전 샤파랠(Chaparrals) 레이싱카를 연상시킨다.
10 양옆으로 12개의 라이트가 들어간다. 마치 모터쇼에 전시된 쇼카 같다. 그저 앞이나 잘 비추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11 이 부분 그릴이 너무 도드라지는 게 아쉽다. 지나치게 큰 주형틀 때문이다. 

 

 

뒤 3/4
12 뒤에도 그릴이 있다. 앞과 마찬가지로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런데 조화가 자연스럽다. 또 앞과는 달리 소재와 마감 등의 차이도 없다. 
13 살짝 튀어나온 이 부분으로 인해 리어 스포일러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훨씬 단순하고 깔끔하다. 뭐 그렇다고 아주 훌륭하다는 건 아니다. 
14 리어램프에 볼륨을 넣었고 윗부분 바깥쪽 끝을 날카롭게 뽑아냈다. 단순하면서 직설적으로 잘 표현했다. 
15 차체 곳곳의 면과 면 사이를 날카로운 에지로 처리했다. 
16 이 작은 그릴은 전체적인 조화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기능적으로 꼭 필요했다면 눈에 거슬리지 않게 만들면 좋았을 것이다. 
17 오목하게 파낸 라인으로 사이드 볼륨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디자인은 혼다의  의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한다. 
18 레이싱카와 같은 리어 디퓨저는 풍동시험장을 거쳐서 만든 것일까? 아니면 그저 단순한 장식에 불과할까? 그래도 보기에는 그럴듯하다. 
19 배기구 모양을 달리했다. 안에 두 개는 타원이고 밖은 원형이다. 그리고 네 개의 배기구를 역사다리꼴로 감쌌다. 일관성이 없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인테리어
20 도어도 이 차의 노즈와 별반 다르지 않다. 보기 좋을지 몰라도 실용성과 효율성이 없다.  
21 운전대 윗부분에 붉은색 스티치가 들어갔다.
22 폰티액의 노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비상등 위치는 아주 적당하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있다. 
23 너무 과하게 금속 느낌을 줬다. 스포츠카라면 이런 자신 없는 처리보다는 분명한 자기 색깔이 필요하다. 
24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단순하고 직설적이면서 기능적이다. 아주 좋다.
25 정말 실망스러운 스티어링휠이다. 이건 완전히 세단용 아닌가. 더불어 너무 밝은 메탈 트림을 사용했다.

 

 

글•Robert Cumber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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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스포츠카,스티어링휠,세단,GM,Robert Cumberfo,미드십 엔진 스포츠카,알파로메오,쿠페,NSX,벤틀리

CREDIT Editor 이진우 Photo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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