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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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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Cars for Big Choi

스타렉스 4WD를 갖고 있는 <모터 트렌드> 사진작가 최민석 실장이 작은 수입차를 사려 한다. “그 돈이면 그랜저를 살 수 있는데?”라는 질문에 “전 작은 차가 좋아요” 한다. 흠, <작은 차 예찬> 작가 마음에 쏙 드는 답변이다

2015.01.19

 

그가 원하는 작은 차를 고르기 위해 볼보 V40, 벤츠 A180, 미니 5도어, 그리고 골프를 모았다. 그에게 차 선택 기준이 뭔지 물었다. “차를 고를 때 연비나 중고차 값에 연연하지 않아요. 그저 차 자체를 즐기자는 생각뿐이죠. 그런 관점에서 본 겁니다. 요즘 수입차 연비는 모두가 뛰어나잖아요.”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최민석에게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이번 비교 시승은 차의 성격만 살펴본 거라는 걸 기억해. 연말 특별 프로모션이라든가 정비 문제, 할부 제도, 옵션 등은 민석 씨가 챙겨봐야 할 거야. 또 모든 차는 기본형이 가장 알차고 실속 있다는 말도 참고하고.”
 

이렇게 말은 하지만 이미 나는 그의 마음속에 정해둔 차가 있다는 것을 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의 도움말을 자신의 결정이 옳다는 위로의 말로 듣고 싶어 했다. “어떤 차든 민석 씨가 고른 차가 가장 좋은 차가 될 거야. 항상 보면 내 차가 제일 멋지거든.”

 

 

 

 

VOLKSWAGEN GOLF 2.0 TDI
기본 가격 334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2.0ℓ DOHC 16밸브 터보 디젤, 150마력, 32.6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6단 자동  공차중량 1487kg  휠베이스 2637mm  길이×너비×높이 4255×1799×1452mm  연비(복합) 16.7km/ℓ CO2  배출량 116g/km

 

 

한 단계 위의 차, 역대 골프 중 최고


시승차로 골프 1.6 TDI를 신청했는데 2.0 TDI가 나왔다. 불공평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세상일은 꼭 원하는 대로만 되는 게 아니니까.
 

7세대 골프 디자인은 언제나 그랬듯 심심하다. 발터 드 실바 디자인은 깊은 매력을 담아, 오래 보고 있으면 디테일이 살아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주지아로의 골프 1세대 이후로 가장 나은 디자인이 아닌가 싶다. 실내의 대시보드 디자인 역시 구형보다 화려한 차가 되었다. 그럼에도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중차를 지향하는 차의 덕목이 아닌가 싶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 골프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희귀한 수입차였다. 하지만 이제 ‘엔트리 수입차 하면 골프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희귀한 차에서 평범한 차가 되어간다. 이제 진정한 골프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골프가 흔한 차가 되면서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GTI나 GTD 정도는 타줘야 한다.
 

그러면 주력 모델 골프 2.0 TDI의 매력은 무엇일까? 수동으로 조절하는 시트에서 가벼운 차체를 확인한다. 값비싼 것은 아니지만 실내를 감싼 재질에서 독일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든든하고 파워풀한 감각이다.
 

2.0리터 엔진의 골프는 달리는 성능에서 앞서 두 차와 비교가 안 된다. 폭발적인 성능에 달리는 질감이 뛰어나다. 한순간에 내쏘는 차에서 GTD와 다른 점이 무엇이었던가 새삼스럽다. 코너를 돌 때마다 스티어링휠은 손에 착착 감기는데, 나긋하고 세련된 승차감이 단단하면서 여유롭다. 안정감 속에 내가 원하는 대로 달리는 차에 믿음은 깊어간다. 골프를 몰아가는 내 마음이 편하다. 이래서 골프, 골프 하는구나 싶다.
 

한마디로 골프는 어른스럽다. 운전석의 넉넉함, 뒷자리 공간의 여유, 서툰 잘못을 받아주는 것 같은 주행감각, 그리고 조금 보수적인 디자인까지 한 급 위의 차처럼 느껴진다. 해치백의 기준이 된 골프는 모든 차가 닮고 싶어 한다. 이성적으로 골라야 한다면 골프를 넘어서는 차가 드물다.
 

“민석 씨, 내가 1.6은 타보지를 못해 뭐라 말할 수가 없네. 한번 타보고 결정해. 그런데 오늘 2.0의 폭발적인 성능을 보면 그냥 이 차가 낫겠어.”

 

7세대 골프는 이전에 나왔던 어떤 골프보다도 상품성이 좋다. 달리기 성능은 비교할 차가 드물다.

 

 

 

 

 

 

MERCEDES-BENZ A 180 CDI
기본 가격 3790만, 410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1.5ℓ DOHC 16밸브 터보 디젤, 109마력, 26.5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공차중량 1487kg  휠베이스 2700mm  길이×너비×높이 4305×1770×1445mm  연비(복합) 19.3km/ℓ CO2  배출량 99g/km

 

 

뿌리칠 수 없는 벤츠 엠블럼의 힘


볼보를 타면서 벤츠가 기본이 탄탄한 차임을 알게 된다. 비슷한 구성에 비슷한 동력 성능이지만 A 180의 고속질주는 좀 더 안정된 듯싶었다. 일단 탄력이 붙으면 고속에서 쭉쭉 뻗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스톱·스타트 스위치를 쉽게 끌 수 있다거나 스티어링 칼럼에 패들시프트가 달린 것을 보면 좀 더 스포티한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소형차의 정의를 다시 쓰고 싶다며 만든 벤츠 A 클래스는 콤팩트한 크기의 차 중 가장 진보적인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다이내믹함을 보여주는 벤츠는 높은 벨트라인과 저돌적인 앞모습으로 이성적인 형태를 거부한다. 불거진 앞모습이 언밸런스하다. 골프가 이성적이라면 벤츠는 기분에 산다. 골프와 경쟁하는 차에 벤츠의 조심스러움, 자존심이 배어 있다. 시승차는 1.5리터 엔진인데도 쌍머플러를 달았다. 작은 차에 18인치 커다란 타이어가 스포티하다.
 

A 클래스에 앉으면 골프와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골프와 비교한 대시보드 디자인은 한두 세대 앞섰다. 벤츠의 모든 차들이 비슷한 대시보드 디자인을 나눠 쓸 때, 아랫급 차 A 클래스가 가장 유리하다. 작지만 모든 부분이 벤츠의 고급차 수준으로 마무리된 차는 만족이 크다. 크고 두터운, 단단한 느낌은 독일차의 맛을 그대로 전한다. 간단한 기어레버 덕분에 센터콘솔이 심플해졌다. 낮게 드리운 천장과 비좁아 보이는 뒤창에서 스포티한 분위기가 줄줄 흐른다.
 

어딘가 든든한 승차감에 작지만 비싼 차를 탄 느낌이다. 디젤차로서 소음도 적은 편이다. 스톱·스타트 시스템은 정차 시 엔진을 아주 꺼버려 디젤차를 조용한 차로 만들었다. 차의 핸들링을 논하기에는 V40이나 A 180 모두 힘 부족이 느껴진다. 낮은 속도에서 몸놀림은 모두가 비슷하다.
 

어쩌면 A 180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벤츠 엠블럼이다. 벤츠 엠블럼은 위대하다. 작은 차라도 벤츠를 탄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민석 씨, 수입차 타는 이유가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벤츠가 낫지. 메시지가 뚜렷하잖아.”

 

 

 

 

VOLVO V40 D2
기본 가격 3290만, 35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1.6ℓ DOHC 16밸브 터보 디젤, 115마력, 27.5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6단 자동  공차중량 1485kg  휠베이스 2645mm  길이×너비×높이 4370×1800×1440mm  연비(복합) 16.7km/ℓ CO2  배출량 110g/km

 

 

빼어난 스타일링에 희소성은 덤


볼보 V40은 묘한 매력을 지녔다. 이 클래스에서 이렇게 멋지고, 세련된 감각을 지닌 차가 드물다. V40은 왜건인 듯 세단 아닌, 쿠페 같은 늘씬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앞 유리창이 한껏 누인 차는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 크기가 작은 옆창은 부드러운 선을 그리고, 테일램프를 비롯한 뒷부분의 곡선은 볼보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납작하게 만든 차는 덩치 큰 내가 타고 내리기 조금 힘들 정도다.


천장이 낮게 드리웠지만 일단 들어서면 앞자리는 여유롭고, 뒷자리는 적당하다. 큼직한 버킷 시트, 그리고 풀 LCD 계기판이 마음에 든다. 흔히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라는 볼보의 실내 디자인은 매력이 상당하다. 보수적인 접근이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세련됐다.
“민석 씨, 고객을 만날 때 덤덤한 차를 타고 가면 예술적 감각이 부족한 것으로 오해받지 않을까? V40을 타면 좀 더 강한 인상을 남길 것 같은데. 예술 하는 사람으로서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잖아.”

 

V40 모델 중에서 가장 작은 D2 엔진의 시승차는 최소한의 필요 성능을 지녔다. V40은 출발이 자연스럽고 여유롭다. 110마력 정도의 연비형 수입차 특징은 일상적인 달리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다만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답답한 면이 없지 않다. 주행감각은 아반떼 1.6이나 쏘나타 2.0을 상상하면 된다. 승차감은 조금 튀는 듯하지만 맞비교가 아니라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다. 핸들링 좋은 차 포드 포커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차는 엔트리 볼보로 완벽하다. 안전에도 한발 앞서가는 볼보는 모든 차에 시티 세이프티를 달았다. 앞차가 서면 따라 서는 장비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부딪히면 보닛이 튀어오르고, 앞 유리창 위로 보행자를 위한 에어백이 터진다. 그리고 V40은 오늘 모인 넉 대 중 가장 크다. 아무래도 벤츠와 비교할 때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볼보는 그만큼 노력한다. 같은 값에 더 많은 것을 주려 한다.

 

왜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쿠페처럼 늘씬하게 빠진 V40은 이날 모인 차 중 가장 크다. 덩치와 반대로 엔진 배기량은 가장 작지만 일상적인 달리기에서는 문제가 없다.

 

 

 

 

 

 

MINI COOPER SD 5 DOOR
기본 가격 44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2.0ℓ DOHC 16밸브 터보 디젤, 170마력, 36.7kg·m  변속기 6단 자동  공차중량 미정  휠베이스 2567mm  길이×너비×높이 4005×1727×1425mm  연비(복합) 미정 CO2  배출량 미정

 

 

문짝은 늘어났어도 여전한 손맛


시승 날 즈음 미니 5도어 모델을 발표한 탓에 시승차는 5도어 모델이 왔다. 그리고 당연한 듯 강력한 170마력의 쿠퍼 SD가 왔다. 원래 계획했던 엔트리급 비교 시승은 엉망이 됐다.
 

쿠퍼 SD의 매끄러운 엔진은 미니를 총알처럼 쏘아댄다. 문짝 2개로 늘어난 무게와 관계없이 가볍게 날아서 쏜다. 순간적으로 시속 170킬로미터에 이른 차는 최고시속 223킬로미터라 한다. 비교되는 110마력 클래스의 차는 시속 160킬로미터 넘어서부터 힘들어했다.
 

약간 키가 큰 미니는 높이 앉아 운전재미를 더한다. 골프보다 좀 더 뒤뚱거리지만 불안한 구석은 없다. 미니는 또 바람 소리 등 소음이 컸다. 그래도 불만은 없었다. 미니의 모든 것은 재미로 통한다.
 

‘펀 투 드라이브’ DNA는 미니에게 소중하다. 젊어 보인다는 것은 보는 것뿐만 아니라 느낌으로도 다가온다. 흔히 미니의 ‘고카트 같은 주행감각’은 과거 오리지널 미니의 주행 특성이었다. 요즘 미니는 차원이 다르다. BMW가 만들어가는 궁극적인 드라이브다. 5도어가 되면서 휠베이스가 72밀리미터 길어진 차는 고속에서 안정성이 더욱 좋아졌다.
 

운전석에 앉자 차 안이 복잡하다. 커다란 센터페시아부터 정신이 없다. 흥겨운 분위기는 계속된다. 3세대 신형은 실내 재질과 마무리가 확실하게 좋아졌다. 앞유리가 앞으로 나가 있어 운전석에서 선루프로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도 미니만의 자랑이다. 과거 오리지널 미니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차였는데, 지금 미니는 온갖 장비가 넘쳐난다. 이름은 같되 성격은 완전히 다른 차가 됐다.
 

미니는 3세대로 탈바꿈하면서 커졌는데, 5도어는 또다시 길이가 161밀리미터 늘어났다. 오리지널 미니에 비하면 너무나 큰 차에 ‘미니가 미니가 아니다’라는 볼멘소리가 없지 않다. 크기에 관심을 두기보다 미니라는 상징성에 의미를 둔다.
 

뉴 미니는 14년 동안 300만대 이상 팔렸다. 41년 동안 540만대 팔린 오리지널 미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커다란 미니가 잘 팔린다. 그럼에도 미니 5도어는 오늘 모인 차 중에 가장 작다. 그리고 오늘 모인 차 중에 뒷자리가 가장 비좁다. 작은 뒤 도어는 타고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
 

5도어의 의미는 미니에 실용성을 더한 것이다. 아반떼가 3도어만 있다면 얼마나 팔릴까 생각해 보라. 5도어의 추가로 미니는 전체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패밀리카의 역할을 컨트리맨이 해왔지만, 미니 고유의 보디에 편리함을 더한 차는 의미가 달라 보인다. 문제는 값인데, 4490만원의 시승차는 BMW 320d ED 모델보다 비싸다.
 

“민석 씨 , 미니는 2990만원의 쿠퍼 기본형도 살펴봐. 미니의 매력은 값에 비례하지 않거든.”

 

 

미니 쿠퍼에 문짝 두 개를 더한 미니 5도어는 고속 안정성이 2도어 모델보다 더 좋아졌다.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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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최민석,사진작가,작은차 예찬,볼보 V40,벤츠 A180,미니 5도어,골프,실속 차

CREDIT Editor 박규철, 이재림 Photo 모터트렌드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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