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저는 요즘 통 잠을 못 자고 있습니다. 고민이라도 있냐고요? 아니요. 모기 때문입니다. 여름 내내 보이지 않던 모기가 가을이 시작되며 갑자기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이상하게 깨어 있을 때는 안보이다가 자고 있을 때 나타나서 ‘앵앵’ 거리더라고요. 자다가 가려워서 한번 일어나고 또 너무 졸려서 다시 잠이 들면 ‘앵앵’거리는 소리에 다시 잠이 깹니다. 어제는 모기 두 마리를 잡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또 다른 모기가 나타나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네요. 그런데 저희 집은 낮에 사람이 없어서 창문을 열어놓는 일도 거의 없고 현관문이 열리는 일도 별로 없어서 모기가 들어올 틈이 없어 보이거든요. 도대체 모기가 어디에서 들어온 걸까요? 저희 집 위생에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알려주세요, 에디터 T! (K씨, 33세, 서울시 강남구, 회사원)

A. 저도 요즘 모기 때문에 잠을 푹 못 자는 날이 많습니다. 오히려 날씨가 서늘해지며 밖에 있던 모기들이 집 안으로 들어와 여름보다 더 기승을 부리더군요.

일단 모기는 논이나 습지가 있는 지형에서 쉽게 번식합니다. 만약 집안에 오랜 기간 물을 갈지 않은 화병이나 물이 고여 있는 음식물 쓰레기, 늘 젖어 있는 싱크대 등이 있다면 모기가 많이 생겨납니다. 썩은 물은 모기가 알을 낳기 쉽고 유충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집안은 항상 건조하게 유지시켜주세요. 화분이나 화병이 있다면 잠시 치워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20m 밖에서도 이산화탄소를 쉽게 감지한다는 것입니다. 집안 어딘가에 모기가 있다면 잠자는 동안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찾아와 물리게 될 확률은 100%라는 거죠. 또 모기가 높은 곳까지 올라오기 어렵다는 말을 흔히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기는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20층 높이 정도는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고층에 산다고 해서 모기로부터 자유로울 거란 생각은 착각이라는 거죠.

후각에 민감한 모기는 로션 냄새나 샴푸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에 모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향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 씻으면 모기에 물린다는 것도 잘못된 고정관념이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모든 모기가 사람을 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산란기의 암컷 모기만이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 위해 피를 빨아먹죠. 사람들은 이를 이용하여 모기를 쫓기도 합니다. 산란을 앞두고 있는 암컷 모기는 본능적으로 수컷을 피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수컷 모기가 비행할 때 생기는 초음파 파장이 발생하면 멀리 도망갑니다. 이를 이용한 모기퇴치기도 선보이고 있으니 활용해보세요.

인공적인 모기 퇴치기나 모기향 등이 부담스럽다면 계피를 활용해보세요. 모기는 계피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계피 끓인 물을 집안 곳곳에 두면 모기가 도망갑니다.

적을 알아야 싸움에서 좀더 쉽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모기의 습성을 파악하고 모기 퇴치에 성공해서 꼭 숙면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