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패션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영화 때문인지 요즘 이브 생 로랑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패션뿐 아니라 뷰티 브랜드 중에서도 YSL에 대한 여자들의 지지가 높잖아요. 굉장히 시크하고 멋스러운 디자이너인 것 같은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알려주세요, 에디터 T! (L씨, 22세, 서울 종로구, 대학생)

A. 최근 개봉한 영화 <이브 생 로랑>으로 인해 패션계의 관심도 이 디자이너에게 다시 쏠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는 이 영화가 아니어도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는 디자이너지요. 이브 생 로랑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르 스모킹 룩'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여성 정장에 처음으로 바지를 도입했던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사건이었죠. 패션의 대중화를 선언했던 그다운 선택이었죠. 당시에는 팝 문화가 유행이었고 청년들과 여성들의 구매력이 증가하여 이로 인해 시장에서도 사랑 받는 디자이너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브 생 로랑은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오뜨 꾸뛰르 패션을 대신하여 '리브 고쉬'라 칭해진 기성복 라인을 만들어 누구나 다가가기 쉬운 룩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선택으로 그는 불과 10년 만에 전세계 패션 시장의 판도를 장악할 수 있었고 여배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이브 생 로랑이 패션계에 데뷔하게 되었던 것은 <보그>의 편집장이었던 미젤 드 브뤼노프 덕분이었습니다. 그의 디자인이 담긴 스케치북을 본 편집장은 그를 크리스챤 디올의 의상실에 추천했고 이때부터 그는 촉망 받는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디올이 세상을 뜨고 난 후에는 이 패션 하우스를 맡아 지휘하게 되었죠. 그 후 그는 디올, 코코 샤넬 등과 함께 20세기 패션의 중심축을 이루게 됩니다. 그는 디올에 대해 "그는 나에게 예술의 기초를 가르쳤다"고 평한 바 있습니다.

이브 생 로랑의 사업은 패션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향수나 장신구 등으로도 사업의 영역을 넓혔고 이미 1970년대부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했죠. 덕분에 우리 부모님 세대 역시 이브 생 로랑에 대해 친밀한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생 로랑은 디올, 샤넬과 함께 프랑스를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공헌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열린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그는 은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8년 6월 1일 세상을 뜹니다. 이브 생 로랑은 최근 브랜드 명을 생 로랑이라 바꾸고 여전히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각광 받는 브랜드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브 생 로랑이 패션 이외의 분야에도 일찍 눈 떠서였을까요? 패션뿐 아니라 뷰티 업계에서도 이브 생 로랑이 받고 있는 사랑을 엄청나죠. 아마도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디자이너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잠시나마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야 할 것이고요. 패션 전공자라면 그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좀 더 찾아보는 것도 전공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