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 푸석푸석하고 툭툭 끊어질 만큼 손상됐다면?

한여름의 자외선은 머릿결을 푸석푸석하게 만드는 일등공신. 여기에 염분기 가득한 바닷물이나 소독 약품이 더해진 수영장 물까지 합세하면 드라이는 엄두조차 나지 않을 만큼 모발이 건조해진다. 이럴 땐, 머리를 하나로 묶은 뒤 트리트먼트 제품을 넉넉하게 바르고 3~4시간 정도 후에 감는 것을 일주일 동안 반복하는 7일 프로젝트에 도전해보자! 이경민 포레의 헤라 원장이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로, 메말랐던 모발도 윤기 나게 만드는 스피드 케어 방법이다. 요즘트리트먼트 제품은 실리콘보단 단백질과 영양, 수분을 채워주며 질감도 산뜻해서 바르고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퇴근하고 바로 발라두거나 트레이닝 센터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단, 두피에는 제품이 묻지 않도록 주의할 것! 샴푸를 하기 전 단계에 헤어 오일(에센스 오일)을 먼저 발라주는 것도 머릿결을 촉촉하게 만드는 방법.

두피가 울긋불긋하고 예민할 때는?

울긋불긋하고 예민한 두피는 진정 케어가 시급하다. 이때는 아베다의 ‘아로마 프리 컴포지션’처럼 천연 성분으로 만든 아로마 오일을 꺼내 들 것. 폼 클렌저를 하기 전 오일 클렌저를 사용하듯이 화학 성분이 섞이지 않은 오일(화학 성분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을 두피에 발라 마사지하고 씻어내면 트러블을 유발하는 각질과 노폐물을 부드럽게 밀어내는 동시에 다독이는 진정 케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베다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헤어 테라피스트 박근정은 피지 분비량이 많은 여름일수록 오일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는데 작열하는 태양열에 달궈진 두피는 어느 때보다도 예민해 피지와 비슷한 성분으로 자극을 최소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페퍼민트 오일과 블렌딩하면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거품 샴푸까지 마무리한 뒤에는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머리를 잠시 감싸서 열 받은 두피를 식혀주고 빗질이나 스케일링 제품처럼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당분간 멀리하자. 참고로, 서머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스프레이나 왁스, 볼류머 등을 사용했다면 뻣뻣해진 머리를 샴푸로 클렌징하기 전에 컨디셔너를 먼저 사용하길 권한다. 큐티클 층에 쌓인 스타일링 제품을 컨디셔너로 부드럽게 벗겨낸 다음 샴푸를 하면 훨씬 자극 없이 말끔하게 씻겨 내려간다는 사실! 샴푸로 박박 문지르며 예민한 헤어를 자극할 필요가 없어, 두피와 모발을 모두 위하는 방법이다.
 

여드름이 몽글몽글 올라온다면?

지성 두피에겐 여름이 유독 고역이다. 기름진 머리와 두피 트러블이 걱정스럽기 때문. 피지 분비가 많아 여드름이 생기는 지성 타입은 스케일링 제품과 지성 샴푸로 딥 클렌징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 여러 번 샴푸를 해야 할 만큼 두피가 끈적인다면 DIY 케어에 도전해보자. 혈액순환을 돕고 피지 분비를 억제시켜주는 생강 30g에 소주200cc를 붓고 중간 불에 끓이고 식힌 뒤 두피에 꼼꼼히 발라 팩처럼 사용하면 두피가 보송보송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양 과잉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두피 세럼은 절대 자제할 것. 트러블이 올라온 부위에만 티트리 오일을 톡톡 발라주는 것이 최선이다. 모공이 좁아 자가 영양 역할을 하는 피지가 빠져나오지 못해 생기는 건성 두피 트러블. 두피 속은 피지가, 겉은 건조해서 생긴 각질들이 안팎으로 문제를 일으키니 지성 두피와 동일하게 관리하되 두피 토너와 전용 앰풀로 부족한 수분을 채우는 데 공 들여야 한다.
 

햇볕에 모발이 탈색됐을 땐?

안타깝게도 이미 퇴색된 머리카락을 복구하는 방법은 없다. 헤어 전용 자외선차단제나 컬러를 지속시켜주는 에센스를 발라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만이 정답. 이미 색이 변한 머리라면 조금 어두운 컬러로 다시 염색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윤기를 잃어버린 모발을 더욱 손상시켜 소위 말하는 ‘개털’이 될 뿐이다. 가장 좋은 복구 방법은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는 것! 날달걀 한 알만 있으면 이 두 가지의 홈 케어 레시피에 도전할 수 있다. 먼저, 단백질이 가득한 달걀 흰자와 우유를 섞어 모발에 바르고 랩으로 싼 뒤 약 15분 뒤에 헹궈보자. 부분 변색으로 유독 상해 보이는 헤어를 차분하게 잠재울 수 있다. 달걀 노른자는 포도주 한 컵에 넣고 골고루 섞어 같은 방법으로 사용해 볼 것. 잿빛처럼 변한 머리에도 윤기가 감돈다. 이 밖에도 자외선과 외부 자극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고 케어하는 아르간 오일을 틈틈이 덧바르거나 르네 휘테르의 ‘오카라 래디언스 인헨싱 마스크’처럼 식물성 단백질 성분이 들어간 트리트먼트 제품을 수시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모든 것은 탈색이 더욱 두드러지게 만드는 손상을 잠재울 뿐 컬러를 되살리긴 힘들다.

사진/ Jimmy House(컬렉션), Jeon Sehoon(이미지)
참고 조언/ 아베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박근정), 아베다(박현숙),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김달래),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정다운), 포레스타(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