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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초상, 다니엘 헤니의 진실과 거짓

스위스의 작은 마을 체르마트. 그곳에서 아름다운 이방인이 된 다니엘 헤니의 자유로운 순간들.

2014.05.22



GMT 시계에 최초로 서울을 표기하고, 다니엘 헤니의 이름을 새긴 한정판 시계 ‘재즈마스터 GMT 서울 리미티드에디션’ 187만원 해밀턴.램 스웨이드 재킷, 니트, 실크 바지,꽃무늬 스카프 모두 제냐 쿠튀르 by스테파노 필라티.

 


프로펠러를 연상시키는 다이얼과 3D 효과를 주는 크리스털 로고의 시계 ‘카키 스켈레톤’ 157만원 해밀턴. 네이비색 슈트, 베스트, 실크 스카프 모두 구찌. 레이스업 구두  에르메스.
 


가죽 스트랩에 ‘Without liberty life is a misery’라는 문구를 새긴 ‘재즈마스터 스피릿 오브 리버티’ 130만원 해밀턴. 카키색 티셔츠, 꽃무늬 바지, 실크 스카프 모두 구찌.



피트, 야드, 킬로미터 등의 단위 환산 기능이 있는 ‘카키 X-패트롤’ 시계 217만원 해밀턴. 핑크색 줄무늬 슈트 플레이하운드 by 그레이하운드.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실크 머플러 톰 포드. 드라이빙 슈즈 토즈. 가죽 프레임의 선글라스 레이밴 by 룩소티카 코리아.
 


피트, 야드, 킬로미터 등의 단위 환산 기능이 있는 ‘카키 X-패트롤’ 시계 217만원 해밀턴. 꽃무늬 셔츠 루이비통. 실크 소재의 와이드 바지 랑방. 보잉선글라스 구찌.


다니엘 헤니와 스위스에서 5일을 보냈다. 함께 <에스콰이어>의 커버와 화보를 촬영하고,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우리가 (어쩌면 나 혼자) 막연하게 갖고 있던 그에 대한 생각은 틀린 게 훨씬 더 많았다.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된 다니엘 헤니의 진실 혹은 거짓.

#1 다니엘 헤니는 한국말을 잘 못한다 : 거짓
다니엘 헤니와의 촬영을 위해 체르마트로 가는 길은 멀었다. 비행기를 타고 빈을 거쳐 취리히까지 날아가는 데 16시간, 버스와 기차와 전기택시를 타고 5시간을 더 가서야 겨우 도착할 만큼. 버스에서 내려 잠깐 쉬는 동안 다니엘 헤니가 인사를 했다. “와, 장난 아니에요. 괜찮아요?”
한밤중인데다 너무 피곤해서 눈을 반쯤 감고 서 있었는데, 다니엘 헤니가 천연덕스럽게 저런 말을 했다는 게 너무 웃겨서 정신이 번쩍 났다. 정말 한국 사람 같아서. 그저 몇 마디 흉내 내는 정도가 아니라 다니엘 헤니는 우리가 스위스에 있던 내내 모든 의사소통을 한국말로 했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거의 완벽하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웠던 우리는 다 안다.

#2 다니엘 헤니는 얼굴만 믿고 산다 : 거짓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것을 가진 어떤 사람들은 그 무엇도 노력해서 얻을 필요가 없다는 것처럼 행동하다가 곧 잊힌다. (사람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것을 갖고 태어난) 다니엘 헤니는 다행히 그런 유형의 사람이 아니다. 촬영 전날 저녁, 그러니까 스태프 모두가 체르마트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낯선 음식을 경험하느라 바빴던 그때, 다니엘 헤니는 그 자리를 굳이 사양하곤 혼자 운동을 했다. “모델 활동을 할 때부터 중요한 촬영 전날엔 곧잘 그랬어요. 말하자면 나만의 규칙 같은 거예요. 몸뿐만 아니라 혼자 생각을 정리할 필요도 있고요. 일을 하다 보면 생각처럼 잘되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그럴 때를 위해서 기도 같은 걸 한다는 건 아니에요. 하하. 일종의 명상이랄까? 잘할 수 있다고 자기 암시를 하는 거죠. 그냥 제가 일하는 스타일일 뿐이에요.”

#3 다니엘 헤니는 까다롭다 : 거짓
다음 날 다니엘 헤니와의 화보 촬영은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진행됐다. 그는 체르마트의 작은 동네 곳곳을 쏘다니며 다양한 표정을 연기했고, 우리가 원하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이방인이 되었다. 길 한쪽에 키보다 작은 텐트를 펼쳐놓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을 때에도 그는 처음 겪는 그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이 크게 웃었다. 마터호른과 다니엘 헤니를 나란히 찍고 싶어서 헬리콥터도 탔는데, 그 헬리콥터가 바람에 휘청거렸던 때가 그날 유일하게 평화롭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4 다니엘 헤니는 패션을 좋아한다 : 진실
촬영을 하는 내내 느꼈던 건, 그가 옷을 진짜로 잘 이해하고 있다는 거였다. 옷을 바꿔 입을 때마다 그 옷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동작과 얼굴을 연기했고, 그래서 그 장면이 그저 자연스러웠다. “화보 촬영은 아직도 재미있어요. 물론 잘되고 있을 때 더 그렇죠. 지금처럼 뭔가 느낌이 올 때가 있거든요. 워낙 옷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 아까 입었던 톰 포드의 슈트가 제일 좋았는데, 너무 비싸서… 하하.” 최근에는 시계를 좋아하게 됐다고도 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 들어서 자꾸 시계를 사고 싶어요. 그렇지 않아도 해밀턴 시계를 좋아했는데, 해밀턴과 함께 에디션도 만들었어요. 영광이죠. 이게 저한텐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자랑을 했다니까요. ‘해밀턴에서 이름이 새겨진 에디션을 만든 배우는 해리슨 포드와 저뿐이에요!’라고요. 아버지가 해리슨 포드를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해밀턴의 국내 론칭 5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이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GMT 타임존에 도쿄 대신 서울이 표기되어 있고, 뒤쪽 케이스에는 다니엘 헤니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기차 운행의 정확성을 위해 만들어진 역사적인 철도 시계 '재즈마스터 레일로드 오토 크로노’ 시계 250만원 해밀턴. 실크 소재 카디건, 치노바지, 실크 스카프 모두 에르메스.


#5 다니엘 헤니는 왕자님이다 : 거짓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만들어질 정도로 특별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는 그런 것에 취해서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 되려 애쓰진 않는다. “제가 한 역할들이 주로 슈트를 잘 차려입은 진지하고 완벽한 남자였죠. 물론 슈트를 차려입고 나갈 때도 있고, 멋진 남자일 때도 있지만 그런 모습이 제 전부는 아니에요.” 다니엘 헤니는 대개 또래 남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종종 시시한 농담을 하고 짓궂게 웃었다. “얼굴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저를 전과 좀 다르게 대해요. 전 사람들이 그냥 평범하게 말을 걸어주는 게 좋아요. 뭐든 다 좋다고만 하는 건 평범한 대화가 아니잖아요.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그런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죠.”

#6 다니엘 헤니는 재미가 없다 : 거짓
흔들리는 헬리콥터에서 내린 후엔 어지러워서 정신이 없었다. 그에게 괜찮으냐고 물었을 땐 남자라서 괜찮다고 했다. 그러더니 뒤늦게 진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촬영이 끝난 날 밤에는 스태프가 모두 그의 방에 모였는데, 몇 시간 동안 유치한 게임을 했다. 대학생들이 엠티 온 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하면서. 다니엘 헤니가 그러고 있는게 진짜 웃겼다. 자신이 CF에서 해서 화제가 됐던 대사 “Are you gentle?”을 뜬금없이 패러디하면서 웃기도 했다. 그는 코미디 영화에도 관심이 많다. “언젠가는 되게 웃긴 게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사람들은 저를 보고 늘 젠틀하고 진지할 것 같다고 하는데, 저 별로 안 그렇지 않아요?”

#7 다니엘 헤니는 나이 드는 걸 두려워한다 : 거짓
평범했던 20대의 다니엘 헤니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건 2005년부터였다. 그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한 바로 그 순간부터. “아직도 압구정동에서 처음으로 했던 그 대사가 기억나요. ‘Hello’ 딱 한 단어였는데 긴장을 너무 많이 했었죠. 그 장면만 서너 시간쯤 찍었으니까요. 그래서 아마 맥주를 좀 마셨던 것 같아요.” 많은 여자들에게 (어쩌면 남자들에게도) 충격이었던 그 장면 이후로 9년이 지났다. 스물일곱의 청년은 이제 서른여섯의 남자가 되었다. 그 남자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한국말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놀랍고, 굉장한 일이에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로 아직까지 좋은 작품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말이에요. 사실 처음에는 일이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어요. 물론 그러길 바랐지만 그땐 어떤 것도 전혀 예측할 수 없었거든요. 심지어 한국말도 전혀 할 줄 몰랐으니까요.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이 다 저 때문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 팀이 자랑스러워요. 전 운이 좋은 거죠.” 그렇게 그는 기적 같은 20대를 지나 행복한 30대를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긴장하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래서 연기하는 게 한결 편해졌어요. 한국에서 연기를 시작해서, 좋은 길로 발전해왔고, 한 사람으로 괜찮게 살아가고 있다는 게 정말 기뻐요. 할리우드에서 <엑스맨>, <상하이 콜링> 같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요. 20대 때보다 지금 훨씬 행복해요. 30대를 살면서 진짜 남자가 돼 가는 것 같고, 그래서 지금이 저에게 중요한 시간이죠.” 그리고 다니엘 헤니는 다가올 40대를 기대하고 있다. 남자는 40대에 제일 멋진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8 다니엘 헤니는 다정하다 : 진실
그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다니엘 헤니와 한국, 어머니로 이어지는 운명 같은 이야기부터 아버지와 미래의 가족에 관한 것들. 다니엘 헤니가 낯선 한국에서 뭔가를 하고 싶었던 건 한국에서 입양된 그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첫 드라마가 끝나고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갔어요.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때가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에요.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죠.” 모델로 활동했던 시절 홍콩이나 대만에서 연기할 기회를 고사했던 그가 한국에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그러니까 운명 같은 것 아닐까. 또 한 명의 가족인 그의 아버지는 다니엘 헤니가 인간으로서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한번도 욕을 하거나, 누군가와 싸우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지금도 집에 가면 자기 전에 키스하고, 사랑한다고 말하시죠. 뭘 강요하는 일 같은 건 절대 없어요. 뭘 하든지 응원한다고만 말하세요.” 결국엔 다니엘 헤니도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물론 결혼부터 해야 하고. “2년 전쯤부터 결혼이 하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면 프러포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요. 굉장히 특별한 뭔가를 하고 싶은데, 언제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전 이벤트를 곧잘 해요. 예전에 여자친구랑 싸웠을 때 차 위에 올라가서 사랑한다고 소리친 적도 있어요. 길에서 큰소리로 고백한 적도 있고요. 뭐, 다 어릴 때 일이지만요. 하하.”

#9 다니엘 헤니는 요즘 한가하게 지낸다 : 거짓
일단 지난달만 해도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을 작업한 해밀턴의 이벤트에 참가하려고 서울에 왔다가, <에스콰이어> 촬영을 위해서 스위스에 갔다가, 다시 LA로 돌아가서 바로 또 촬영을 하느라 바빴다. 얼마 전 방송된 미국 드라마 <NCIS LA>에 갑자기 등장한 다니엘 헤니의 얼굴을
보고 놀랐을 수도 있다. 미국 드라마 <아가사>의 파일럿 방송 촬영도 이미 끝냈고, 방송을 기다리고 있으니 조만간 또 놀라게 될 거다. 요즘은 2주일에 한 번씩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영화도 녹음하고 있다. 대본을 보고 있는 몇몇 한국 작품도 있어서 곧 그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년쯤에는 영화를 직접 만들고 싶어서 그 생각도 하고 있는 중이다. “저한테 꼭 맞는 역할을 찾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러니까 이건 한국에 갈 계획을 항상 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영국 공군들의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항공 시계 ‘카키 파일럿 파이오니어 오토 크로노’ 시계 237만원 해밀턴. 니트 톱 산드로 옴므. 치노 바지 비비안 웨스트우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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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다니엘 헤니,체르마트,스위스,항공시계,미국드라마,미드,아가사,내 이름은 김삼순,드라마

CREDIT Editor 이윤주 Photo 신선혜 출처 Esqu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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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

  • 정말 멋지네요~ uiguya86562014.06.27
  • 다니엘 멋지네요.ㅎ greenciel2014.06.12
  • 날씨 정말 좋아보이네요 zgoing2014.05.30
  • 멋져요~ 이번에 려원씨와 새롭게 하는 영화도 기대할게요! freegod122014.05.28
  • 가질수 없어서 화~가 난다~~ ㅋㅋㅋㅋㅋ sujini07262014.05.27
  • 저 기럭지 보소 ㅠㅠ sujini07262014.05.27
  • 잘봤어요. dltkddms2014.05.24
  • 잘 보고 갑니다. b2lian2014.05.23
  • 역시 패완얼이구나... santa9992014.05.23
  • 나이가 들어가도 멋있네요 eyepark20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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