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말~4월 초면 충남 서천에서는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조용하던 어촌마을이 떠들썩해 지는 것도 이때다.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 기가 더 작은 주꾸미는 우리나라 서해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 산란기는 5~6월인데 알이 차 있는 3~4월을 제철로 친다. 가을에도 주꾸미가 잡히 긴 하지만 알이 차 있지 않아 봄철보다 맛이 덜하 다. 주꾸미는 회로 먹기도 하지만 주로 고추장 양 념에 몇 가지 채소를 버무려 볶아 먹거나 끓는 물 에 데쳐 샤부샤부로 먹는다. 서천이 주꾸미로 유 명해진 건 주꾸미 축제 덕이 크다. 올해로 15회째 를 맞는 서천 주꾸미 축제는 주꾸미를 다양하게 맛보는 것 말고도 낚시 체험, 전통놀이 체험, 보물 찾기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서천에서 주꾸미 요리로 가장 유명한 집은 서산회관이다. 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동백나무숲 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데, 가게가 큰 데다 지붕 에 큼직하게 ‘주꾸미 전문점’이라고 써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의 주꾸미 요리는 주꾸미 볶음과 주꾸미 샤부샤 부로 단출하다. 주꾸미 볶음을 주문하면 몇 가 지 반찬과 함께 커다란 철판에 갖은 양념으로 버 무린 채소와 주꾸미를 내 오는데 여느 주꾸미볶음 처럼 새빨갛지도, 아주 맵지도 않다. 오히려 들깨 가루를 넣어 아주 구수하다. 야들야들한 주꾸미 는 씹는 맛이 부드럽다. 알이 꽉 차 있어 입 안에 서 톡톡 터지는 맛이 좋다. 사진을 찍는다고 했더 니 안주인이 큼직한 주꾸미 두 마리를 덤으로 내 온다. 주꾸미볶음을 다 먹으면 그 양념에 밥을 볶 아주는데 그 맛이 또 기가 막히다. 미나리와 깻잎 향이 향긋하게 입 안에 퍼져 숟가락에 자꾸 손이 간다.
 

서천에서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가 주꾸미라 면 볼거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동백나무숲이다. 야트막한 언덕 전체가 동백나무로 가득한 동백 나무숲은 3월 말~4월 초면 봉오리를 활짝 열어 젖힌 새빨간 동백꽃으로 꽃 덤불을 이룬다. 동백 꽃 덤불 사이로 난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동백정 이 나타난다. 동백정에 서면 탁 트인 서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일몰이 근사하기로 유명하다. 해질 무렵이면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 들어 황홀경을 선사한다. 동백나무숲에서 2킬로 미터쯤 떨어진 곳에는 홍원항이 있다. 요맘 때 새벽이면 주꾸미잡 이 어선으로 분주해지 는 홍원항은 주꾸미는 물론 각종 회와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항구 끝자락 에는 주꾸미와 각종 해산물을 판매하는 홍원어촌계 판매장도 있다. 이곳 시세로 주꾸미 1킬로그램은 2만 5000원이다. 

이번 서천 여행은 볼보 V60 D2와 함께했다. V60 D2를 고른 건 넉넉한 트렁크와 훌륭한 연비 때 문이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 V60의 연비 덕을 톡톡 히 봤다. 서울에서 서천까지 왕복 400킬로미터가 넘 는 거리를 거뜬히 달리고도 기름이 반 이상 남았다. 복 합연비는 리터당 17.2킬로미터지만 고속도로를 주로 달린 덕에 실제 연비는 그보다 좋았다. 올해 서천 주꾸 미 축제는 3월 22일~4월 4일까지 열린다. 살이 통통 하게 오른, 알이 꽉 찬 주꾸미를 양껏 맛볼 수 있는 절 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