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모터스포츠 팀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르망에서의 성과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랠리 등 다양한 레이스에서 우승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재규어는 F1 팀을 보유한 적도 있다. 재규어 I 페이스 e트로피는 이 전통을 물려받으려 한다. e트로피는 2019년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서포트 시리즈인 원메이크 레이스를 위해 개발됐다. 이 시리즈는 ‘어라이브-앤드-드라이브’ 레이스(비용을 지불하고 경기에 참여하는 기록 경쟁) 방식으로 치러진다. 약 53만 달러를 지불한 출전 선수들에게 레이스를 위해 완벽히 준비된 재규어가 주어진다. 사고가 발생하면 재규어 정비팀에게 수리를 맡기면 된다. 하지만 수리·보수 비용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e트로피에 출전하는 경주차는 I 페이스의 개조 버전이다. 차체 앞쪽부터 뒤쪽 서스펜션을 잇는 롤케이지를 장착했지만 실내 내장재 대부분을 들어내 무게는 227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서스펜션은 XE 프로젝트 8에 쓰이는 부품을 사용해 개조했다. 브레이크는 강철 대형 디스크와 대형 캘리퍼를 조합한 ‘AP 레이싱’의 제품이다. 

배터리팩을 포함한 파워트레인은 I 페이스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하지만 윌리엄스 F1 팀 엔지니어들이 다듬었다. 회생제동 모드는 물론 출력과 토크의 비중 등 광범위한 튜닝이 가해졌다. 전기모터는 더욱 전투적으로 배터리의 파워를 빨아들인다.

e트로피의 22인치 휠에는 미쉐린의 트레드 타이어가 장착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포뮬러 E 경주차도 슬릭이 아닌 트레드 타이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미쉐린은 일반 도로용 타이어 제작에 사용되는 기술을 대부분 그대로 도입하고 있다.  
글_Angus MacKenzie

레이서 재규어 I 페이스 e트로피의 최고출력은 일반 버전과 같다. 하지만 무게가 약 227킬로그램이나 가볍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재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