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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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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햇볕은 강렬하고, 무더위에 숨은 턱턱 막히시나? 낮에는 도저히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나 집에만 있으신가? 밤에 나가고는 싶은데 가야 할 곳을 모르겠다고? 이런 사람에게 <모터 트렌드>가 야심한 밤 잘 놀고, 잘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여름밤에 들어야 할 음악과 더위를 날려줄 아이템은 덤이다

2018.08.07

 

분위기가 으슥해 보이겠지만 가보면 생각이 싹 바뀔 거다.

 

해방촌에서 분위기 한 모금
더위에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이면 시원한 술 한잔이 간절하다. 하지만 강남이나 홍대같이 왁자지껄한 밤거리는 상상만 해도 덥다. 우리에겐 한적하면서 분위기 좋고 술과 안주도 맛있는 곳이 필요하다. 서울 용산의 해방촌이 그렇다. 최근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해방촌은 여전히 주택가 골목골목 자기 색깔 뚜렷한 가게가 숨어 있어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둘러보기 좋다. 더워 죽겠는데 한가롭게 걸어 다닐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알았다. 그럼 위락장으로 가자. 위락장은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곳’이라는 뜻이다. 이름부터 여름밤에 알맞다. 실내로 들어서면 예사롭지 않은 인테리어가 손님을 반기는데, 오래된 잡지 페이지를 벽지로 활용하는가 하면 병풍과 족자를 레코드판과 함께 걸어놓는 식이다. 한쪽에는 디제잉 장비와 오락기도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실내를 구경만 했는데도 더위가 물러간 기분이 든다. 위락장의 추천 메뉴는 카르보나라 감자전. 그냥 감자전도 맛있는데 그 위에 카르보나라 소스와 베이컨, 달걀 등 토핑을 얹었다. 쫀득한 식감과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이 술을 부르는 맛이다. 차를 끌고 방문하기도 편리하다. 바로 맞은편에 공영 주차장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酒車禁止’다.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20길 53 지하 1층 
문의 02-790-7465

 

 

라후테만 있으면 밥 두 공기는 뚝딱이다.

 

동교동 심야식당 
대부분의 식당은 저녁 10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 이태원이나 홍대를 가도 문 연 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인기 덕분인지 새벽까지 하는 식당이 부쩍 늘었다. 제각기 자신 있는 음식으로 야심한 밤 배고픈 중생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밤늦은 시간, 마포구 동교동 으슥한 골목길을 들어가다 보면 문 닫은 가게들 사이에서 조용히 영업하는 가게가 있다. 심야식당 ‘하스’다. 가게 외관부터 일본 뒷골목에 있을 법한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영화 <심야식당>처럼 디귿자 모양의 바 대신 일자로 긴 바가 있다. 바 너머로는 직원들이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하스의 대표 메뉴는 라후테. 라후테는 오키나와 요리로 돼지고기 삼겹살을 달짝지근하게 졸인 음식이다. 한국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수육을 장조림 소스에 졸였다고나 할까?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 그 안엔 고기뿐 아니라 달걀과 무까지 들어 있다. 간이 잘 배어 있어 밥과 잘 어울린다. 고기는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1인 사시미와 간장구이 닭고기 요리인 쓰쿠네도 있어 ‘혼술’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하스는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오전 2시에 닫는다.
주소 서울 마포구 연희로1길 19
문의 070-8888-0198

 

 

용산에서 시저스킥
여름밤을 혼자 쓸쓸하게 보내기 싫다면 친구들과 함께 풋살을 하며 땀을 흘려보는 건 어떨까? 도심 한복판에 축구인을 위한 아지트, ‘더 베이스’가 있다. 오직 축구만을 위한 공간인 이곳은 2015년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에서 문을 열어 지금은 옥외구장 7개와 실내구장 1개를 갖췄다. 1년에 10만여 명이 찾는, 축구인들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풋살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명문 구단의 경기장을 본떠 만들었다. 참여하는 인원에 맞게 경기장의 크기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매달 말일엔 풋살장을 예약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진다. 주말이나 평일 8~11시 타임은 여간해서 잡을 수도 없다. 그럴 땐 밤을 노리면 된다. ‘더 베이스’는 서울 시내에서, 아니 전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제로 운영되는 풋살장이다. 지상 7층에 위치해 축구장 아래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한강과 서울 도심 야경을 보며 축구할 수 있다. 도심에 있기 때문에 지켜야 할 것도 있다. 풋살 경기장 내부를 제외한 외부에서는 연습을 하면 안 된다. 주변에 아파트가 있어 소리 지르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더 베이스’는 유니폼과 축구화 대여소, 샤워장도 설치돼 있지만 심야 시간에는 이용할 수 없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우리들의 월드컵은 계속된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현대아이파크몰 7층 
문의 02-2012-3810

 

 

클럽인지 세차장인지 도통 구별이 안 간다.

 

록페보다 화끈한 셀프 세차장
야심한 밤 셀프 세차장에 가면 자동차만 열심히 닦는다. 세차는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푹푹 찌는 열대야에 땀을 뻘뻘 흘리며 구석구석 닦고, 때 빼고, 광을 냈다. 그렇게 밤을 지새우며 세차해서 얻은 결과물에 만족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같이 즐길 사람이 없어 헛헛하고 공허하다. 
그래서 나는 워시홀릭으로 간다. 워시홀릭은 세차를 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입소문이 나 저녁에도 세차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실내 청소 구역 한가운데에 세차장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디제이 부스가 있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한 손에는 경광봉을 든 디제이가 흥겨운 음악을 틀어주는데, 다들 엉덩이를 흔들면서 세차를 한다. 세차하는 공간 뒤편에는 바비큐장이 있어 세차 동호회 모임을 갖기도 한다. 세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바비큐를 즐기며 웃고 떠들면 어느새 여름밤의 더위는 사라진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기가 세차장인지 놀이 공간인지 헷갈린다.
하지만 워시홀릭은 세차장 본연의 역할도 잊지 않는다. 개인 세차장비를 사용할 수 있고 세차용품용 로커 룸을 회원들에게 제공해 세차장비를 보관할 수 있다. 또한 개인 디테일링실을 대여해준다. 별도로 마련된 개인 디테일링실은 밝은 조명, 진공청소기, 에어건, 220V 단자, 냉난방 설비 등이 갖춰져 있어 전문적인 디테일링을 원하는 이에게 부족함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맡기는 세차도 가능하다. 셀프 세차가 힘들거나 쉬고 싶을 때 혹은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할 경우 전문가에게 맡기고 세차장 내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면 된다. 더운 여름밤, 혼자 더위를 삭히지 말고 여럿이 즐기며 이겨내자. 글_전우빈
주소 경기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2469번길 161 
문의 www.washholic.com, 1800-0818

 

 

소니 그란투리스모 스포트

 

밤샘은 기본, 자동차 게임장 
재밌게 타고 싶은 사람은 FR, 이기고 싶은 사람은 AWD를 고르세요. 아, 그리고 이번 맵은 출력이 높은 차보단 밸런스가 좋은 차가 유리합니다. 3번 코너만 조심하면 어렵지 않을 거예요.” 영암이나 인제 서킷에서 들을 법한 말이지만, 자동차 게임장 PSR에서는 일상이다.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대표가 직접 코스와 자동차 선택을 돕기 때문. 평소 꿈꿨던 슈퍼카는 물론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자동차를 실사 같은 4K 화질로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PSR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혼자 오는 손님보다 무리를 지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는 져도 게임은 질 수 없던 학창 시절의 전투력과 운전 자부심이 더해져 경쟁을 자극한다.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와 프로젝트 카스 2를 비롯해 총 여섯 가지의 레이싱 게임이 준비되어 있어 질릴 틈이 없다. 버킷 시트에 앉아 수동변속기 레버를 1단에 넣고 뉘르부르크링을 달리는 순간, 8월의 열대야는 먼 나라 이야기다. 친구한테 져서 열불이 나는 건 예외다. 

 

 

여의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야 도로가 넓고 야경이 잘 보인다. 

 

밤이니까 여의도로 간다
더운 걸 싫어한다. 그래서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선풍기를 끌어안고 집 안에 숨어 있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밤이면 이야기가 다르다. 게다가 오늘 밤엔 머스탱이 함께한다. 달리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오늘 밤은 여의도다.
벚꽃도 없는데 뜬금없이 여의도로 여름밤 드라이브를 떠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일단 여의도는 밤에 차가 별로 없다. 낮에는 여의대로 왕복 10차선 도로가 가득 찰 만큼 교통량이 많지만, 퇴근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산하다. 도로는 반듯하고 포장 상태 역시 깔끔한데, 여의도가 정치·경제의 중심지여서 관계된 높은 위치의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추천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두 가지다. 야경을 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순환코스’와 곧게 뻗은 구간에서 속도를 즐기는 ‘직선코스’ 다. 여의도를 감싸고 있는 순환도로는 여의동로와 여의서로로 나뉜다. 어려울 건 없다. 그냥 길 따라 직진하다 보면 어느샌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 바퀴 도는 데 9분 정도 걸린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야 도로가 넓고 야경이 잘 보인다. 직선코스는 마포역에서 시작해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를 관통해 영등포 로터리까지 이어지는 3.8킬로미터의 구간을 가리킨다. 
드라이브 내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달렸다. 에코 부스트 모델이라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았을 때 들리는 소리는 ‘우르르 쾅쾅’보단 ‘가르릉’에 가깝다. 포니카라는 이름 탓에 통통 튀는 주행 질감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나긋하게 달리는 스타일에 가까웠다. 부지런히 기어를 바꿔 무는 자동 10단 변속기의 영향인 듯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고속에서 방향 전환할 때 좌우 출렁임이 분명하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임에도 말이다. 뒤집어 말하면 컴포트 모드는 세단 못지않게 부드럽다는 이야기다. 
여의도가 드라이브하기 좋은 이유는 또 있다. 홍대, 이태원, 영등포 같은 번화가가 5분 거리라는 점이다. 어디로든 진출할 수 있다. 아, 여의도 한강공원을 빼먹을 뻔했다. 서울마리나 주차장이 가장 어두워 애인과 가기 좋다. 주위가 어두워 강 건너 야경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뜻이니 오해하진 말자. 글_박호준

 

 

따릉이 타고 도깨비 보러 가자
푹푹 찌는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밖으로 나가서 색다른 여름밤을 보내보자. 추천하는 코스는 서울시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따릉이를 타고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가는 것이다. 
먼 곳부터 자전거를 타면 힘드니 여의도 한강공원과 가까운 여의나루역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하자. 여의나루역에 도착해서 1번 출구로 나가면 가까운 곳에 따릉이를 빌릴 수 있는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따릉이는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대여할 수 있다. 회원 가입 후 이용권을 구매하면 원하는 지역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1회 이용 시간은 1시간, 2시간으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이용료도 1일 이용권 기준으로 1시간 이용권 1000원, 2시간 이용권은 2000원이다. 
자전거를 빌렸으면 여의도 물빛광장으로 향하자. 여의나루역에서 밤도깨비 야시장까지 자전거로 5분 거리라 여의도 한강공원을 자전거에 탄 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물빛광장으로 가면 월드 나이트 마켓을 콘셉트로 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눈앞에 있다. 갖가지 문화 공연, 길게 늘어선 수공예품 판매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살짝 출출해지면 푸드트럭에서 원하는 음식을 사 시원한 맥주와 먹으면 훌륭한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배경이 한강인데 뭔들 안 좋겠나? 한낮의 열기가 수그러든 저녁, 강바람을 맞으며 밤도깨비 야시장의 풍부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면 여름의 더위도 이겨낼 수 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여의도뿐 아니라 청계천, 반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에서 10월 28일까지 열린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로 330 
문의 www.bamdokkaebi.org

 

 

영화만 보는 게 아닌 자동차극장
자동차극장을 다니기 시작한 건 자동차 기자를 하고부터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영화를 좋아하고 매달 많은 차를 시승해야 했기에 시승과 영화를 함께 즐길 방법이 자동차극장이었다. 나의 사수였던 선배 기자는 자동차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차와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다. 용인 자동차극장을 찾게 된 이유가. 지금도 가끔 시승을 할 때면 용인으로 향한다.
자동차극장은 대부분 야외에 있기 때문에 해가 떨어져야만 상영을 시작한다(실내 자동차극장도 있단다!). 요즘같이 해가 긴 여름에는 9시는 넘어야 영화를 보는 데 지장이 없다. 그래서 자동차극장 대부분이 10시가 넘어서야 차들로 북적거린다. 일반 극장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이 자동차극장에선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떤 자세로도 볼 수 있고 음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조수석에 앉은 그녀와 영화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여름밤엔 창문과 선루프를 열어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지붕 삼아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자동차극장은 일반 극장처럼 완벽하게 암전할 수가 없고 영사기와 스크린의 거리도 멀어 화질이 안 좋을 것 같지만 용인 자동차극장은 아니다. 자동차극장 대부분이 6킬로와트 밝기의 영사기를 사용하는 반면, 용인 자동차극장은 7킬로와트 밝기의 영사기를 사용한다. 또 영화를 보는 공간 테두리에 나무가 무성하게 심어져 있어 외부 빛을 최대한 차단한다.   
용인 자동차극장은 온라인 예매를 할 수 없고 현장 매표소에서 발권만 가능하다. 휴가철이나 크리스마스 등을 제외하면 매진되는 일은 없고 주말의 경우 20~30분 전에 가면 충분하다. 하루에 총 3회를 상영하는데 1회차는 오후 8시 20분, 2회차는 오후 10시 40분, 3회차는 다음 날 오전 12시 55분이다(상시로 변경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용인 자동차극장 홈페이지 참조). 가격은 자동차 1대당 2만원이다.  글_김선관
주소 경기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90 
문의 drivemovie.co.kr 1544-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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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선관 Photo 박남규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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