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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간다 _ 자연 속에서 즐기는 고요한 휴식

<모터 트렌드>가 제안하는 ‘여름 혼행

2018.07.19

 

#1 혼술, 혼밥. 혼자 술을 마신다는, 혼자 밥을 먹는다는 뜻의 신조어다. 혼영(영화 관람), 혼행(여행)이라는 말도 종종 쓰인다. 이런 ‘혼자 하기’는 어느새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1인 가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일 터. 우리 사회의 쓸쓸한 단면을 드러내는 현상인 것 같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일에서 손을 놓고, 사람들 틈에서 벗어나 아무 간섭 없이 홀로 즐기는 휴식. 우리는 1년 중 과연 몇 시간이나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가? 특히 아내와 자식이 있는 가장에게 ‘혼자만의 휴식’은 꿈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행복한 상상을 해보자. 1박 2일의 자유 시간을 얻었고 20만원이 있다. 홀로 시간을 보내기에 여행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동반자는 자동차면 충분하다. 어디든 데려다주며 쉬고 싶을 땐 공간까지 내어준다. 이런 콘셉트라면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만 한 차가 없다. 그래서 난 크로스컨트리와 함께 떠났다. 군사분계선을 마주한 경기도 연천으로.


왜 하필 연천이냐고? 나도 탁 트인 바다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휴가 성수기엔 도시보다 더 붐비는 곳이 바다다. 연천은 수도권 거주자가 속세에서 벗어난 듯한 기분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면적은 약 700제곱미터, 인구는 4만5000명을 살짝 웃도는 작은 도시인 데다 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문화재보호법 등의 규제로 개발이 제한돼 곳곳에서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서울을 벗어나 경기 북부로 향하는 고속화도로에 접어들었다. 사방을 에워쌌던 차들은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 엔진에 공기와 연료를 힘껏 쏟아부었다. 시승차는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T5.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를 뿜어낸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기다렸다는 듯 속도를 힘차게 높였다. 차체는 껑충하지만 운전감각은 세단 같다. 승차감도 매우 부드럽다. 거친 노면에서도 위아래로 요동치는 법이 없다. 


연천에 들어서니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훈련이 있는지 길가에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다. 연천에서 군인을 태운 트럭과 버스, ‘검문 중’이라고 적힌 팻말은 흔한 풍경이다. 당장 화염을 대차게 뿜을 것 같은 전차도 종종 보인다. 도로가 거의 1차선인 데다 노면 상태가 열악해 속도를 내긴 어렵다. 오래된 군용차나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라도 만나면 엉금엉금 기어가야 한다. 그래도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는다. 연천 도로엔 느림의 미학이 있다. 그 템포에 맞춰 달리다 보면 느긋한 운전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다.

 

 

한낮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연천에서 유명한 오리구이 식당을 찾았다. 작은 산비탈에 계단밭처럼 자리한 이 식당에 가려면 짧은 험로를 올라야 한다. V90 크로스컨트리에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식당의 메뉴는 오리장작구이 하나뿐이다. 먹기 좋게 손질한 오리 한 마리를 주인아저씨가 참나무 장작불에 직접 구워준다. 고기가 익는 동안 주인장이 쏟아내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덤이다. 여름 기운 머금은 초록 숲속에 들어앉아 장작 냇내가 밴 오리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면 온몸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바닥이 껑충해 웬만한 험로도 두렵지 않다. 포장도로를 신나게 달리다가 오프로드로 득달같이 뛰어들 수 있는 차가 바로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다.

 

 

배를 채운 뒤 재인폭포로 향했다. 연천에선 광주산맥의 지맥과 마식령산맥이 만난다. 크고 작은 산들이 광활한 구릉지대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클라이맥스는 재인폭포 진입로다. 말끔하게 뻗은 길섶으로 작은 초원이 펼쳐지고 가드레일이나 전봇대가 없어 땅끝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지장봉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재인폭포에서 18미터 아래로 떨어지며 장관을 이룬다. 잠시 앉아 낙수를 감상했다. 그렇게 괴괴한 현무암 주상절리의 품에서 잡념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햇살이 수그러들 때까지 앉아 있다 동이리 주상절리로 운전대를 틀었다. 이따금 친구들과 캠핑과 낚시를 했던 곳이다. 미국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거대한 얼음 장벽을 연상케 하는 주상절리는 높이가 25미터, 길이가 2킬로미터에 달한다. 수십만 년 전 용암이 임진강과 한탄강을 따라 흘러 들어가 형성됐다. 가는 길에 캠핑 의자와 얇은 담요를 샀다. V90 크로스컨트리가 있다면 이 정도 장비만으로도 강가에서 훌륭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강가는 크고 작은 돌이 덮고 있다. 지상고가 높은 차가 아니면 들어가기 어렵다. V90 크로스컨트리의 진가는 이때 드러난다. 평소엔 포장도로를 신나게 달리다 오프로드로 득달같이 뛰어들 수 있는 차가 바로 V90 크로스컨트리라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V90 크로스컨트리는 바닥이 껑충해 웬만한 험로도 거뜬히 다닐 수 있다. 접근각은 18.9도, 이탈각은 20.7도, 최저 지상고는 210밀리미터며 똘똘한 네바퀴굴림 시스템도 갖춘다. 실용성은 또 어떻고. 차체가 늘씬하고 길게 빠져 여느 왜건처럼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차를 강 가까이에 세우고 물이 찰랑거리는 강바닥에 의자를 펼쳤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을 강물에 담그고 의자에 앉았다. 차디찬 강물은 순식간에 중추신경을 따라 뇌를 자극했다. 강물은 발가락 사이를 어루만지며 무심히 흘러간다. 강물 아래론 민물고기, 위로는 오리가 유영하고 있다. 고라니가 목을 축이러 잠시 다녀가기도 했다. 자연에 홀린 동안 세상의 번뇌가 잠시나마 사라진다.


해가 낮게 깔릴 때 즈음 뒤 시트를 접고 담요를 깔았다. 드넓은 공간은 V90 크로스컨트리의 자랑거리다. 뒤 시트를 접으면 1526리터의 공간이 펼쳐진다. 2미터가 넘는 평평한 바닥 덕분에 침구만 있으면 ‘차박’도 가능하다. 테일게이트를 열고 담요 위에 드러누웠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니 잠이 몰려왔다. 강물 소리와 잡다한 새소리가 마음을 편안히 쓰다듬었다. 이 얼마나 바라던 혼자만의 휴식인가.
글_조두현(프리랜서)  

 

 

 

 

 

모터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여름혼행, 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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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여름 혼행,연천,드라이브,재인폭포,동이리 주상절리,연천 맛집,혼자만의 휴식,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CREDIT Editor 류민 Photo 박남규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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