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창이다. 여기저기 초록으로 물든 가로수가 보이고, 낮에 부는 바람은 제법 따스하다. 이쯤 되면 생각나는 것이 야외에서 놀기다. 야외에서 고기 굽고 술도 한잔 마시고. 하지만 도심에서 이렇게 즐기기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캠핑을 떠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캠핑을 가기 전 준비할 게 꽤 많다. 잠자리, 먹거리, 그리고 놀거리를 두둑하게 챙겨야 한다. 가져갈 짐 부피가 늘어나 이것을 실을 큰 차가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이번 봄 캠핑은 더 기대된다. 패스파인더 때문이다. 작년 마지막 캠핑은 시작과 끝이 너무 힘들었다. 그땐 중형 세단을 타고 갔는데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수많은 캠핑용품을 트렁크와 뒷좌석에 넣느라 시간도 오래 걸렸고 몸도 힘들었다. 올해는 패스파인더 덕분에 이런 고생이 없을 것 같다.

3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이 1353리터나 돼 넉넉하다 못해 광활한 트렁크 공간을 얻을 수 있다. 보통은 아이스박스와 텐트, 그리고 각종 테이블과 의자 등을 가지고 간다. 하지만 이번엔 큰 부피 때문에 가지고 다니지 못했던 키친 세트와 조금은 큰 화로까지 총출동할 계획이다. 

캠핑의 목적지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이다. 굳이 먼 곳까지 가느냐며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녀온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 거다. 섬진강 주변과 지리산 자락의 하늘과 공기는 수도권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 서울에서 약 300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2차선 국도를 지나야 한다. 휴양림에 진입해서도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 캠핑장에 도착하는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패스파인더를 타본 결과 큰 무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을 켜고 편하게 주행을 하면 된다. 구불구불한 국도도 문제없다. 뒤틀림 강성이 향상된 유니프레임 보디가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하고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어떤 경사의 산길도 막힘 없이 올라갈 거다. 아직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패스파인더와 함께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서동욱(프리랜서)

NISSAN PATHFINDER 

가격 53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7인승, 5도어 왜건 엔진 V6 3.5ℓ DOHC, 263마력, 33.2kg·m 변속기 CVT 무게 2105kg 휠베이스 2900mm 길이×너비×높이 5045×1965×1795mm 연비(복합) 8.3km/ℓ CO₂ 배출량 208g/km 구입 시기 2017년 10월 총 주행거리 1만1520km 평균연비 7.9km/ℓ 월 주행거리 113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4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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