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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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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행 연습

둘이면 더 좋겠지만 혼자라도 나쁘지 않다. 우리에겐 다음이 있으니까

2018.05.16

 

 

나른한 평일 늦은 오전, 모처럼 휴가인데 여전히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다. 남들은 일하고 있을 때 이불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쾌감도 잠시, 허리에선 슬슬 통증이 올라온다. 매일 아침 이른 시간에 움직이는 몸도 낯선가 보다. 회사에선 느리게 가던 시간도 집에선 발걸음이 빠르다. 아까운 시간인데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린다. 소셜미디어를 보니 지난 주말에 올라온 ‘알콩달콩’, ‘꽁냥꽁냥’한 게시물이 가득하다. 벚나무 아래에서 두 손을 깍지 낀 친구 커플부터 파스타와 피자 위로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여동생 커플을 보고 있자니 생각지도 못했던 외로움이 찾아왔다. ‘나도 럽스타그램일 때가 있었는데…. 언제였더라?’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간 얼마 남지 않은 연애 세포가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심정으로 근사한 재킷을 걸쳐 입고 집을 나섰다. 


물론 만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 만날 사람은 있다. 지구 어딘가 있을 그녀와의 데이트를 위해 예행연습을 해야겠다. 여자 친구가 생기면 여의도 윤중로, 종로구 익선동, 마포구 연남동 등 함께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은 분당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친한 여자 사람 친구가 분당에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들이 많아 남자 친구(지금의 남편)와 데이트를 자주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다. 서울에서 분당을 가려면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를 타야 한다. 서울에서 분당으로 가는 빠른 길이지만 평일 출퇴근 시간엔 주차장이나 다름없다. 출근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서울 방향의 교통량이 상당하다. 오랜 시간 차 안에 있어야 할지도 모르니 그녀와 들을 음악과 나눌 이야기를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분당이다. 


분당 운중천 주위엔 예쁘고 분위기 좋은 식당이 아주 많다. 그중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노란 대문의 식당이 있다. ‘노란 문’이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 덕에 주말이면 가게 안은 손을 꼭 잡은 커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평일 오전은 그 근처 사는 학부모들의 차지다. 남편은 회사, 아이는 학교로 보내고 이곳으로 브런치를 먹으러 온다. 나 역시 에그 연어 베네딕트 브런치 세트를 시켰다. 어색한 손놀림으로 칼과 포크를 이용해 햄과 시금치, 연어가 들어간 잉글리시 머핀을 먹기 좋게 잘랐다. 그 위에 수란을 얹어 올랑데즈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입 안 가득 진한 풍미가 퍼진다. 햄과 연어 사이에 시금치를 넣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식감을 살렸다. 느끼해 보이던 올랑데즈 소스는 생각보다 담백하다. 혼자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먹으면 더 맛있을 거다. 브런치 말고도 화덕피자가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왔을 땐 두 개를 시켜야겠다. 


식후에 커피를 마실 생각이라면 백현동 카페거리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찾기가 어렵다. 대신 컨테이너로 만든 카페, 유럽 스타일의 노상 카페 등 독특하고 개성 있는 카페들이 많다. 어느 카페를 들어가도 분위기가 좋아 눈썰미 있는 그녀를 만족시킬 거다. 자, 예행연습은 끝났다. 이제 남은 건 단 한 가지다.  

 

‘노란 문’의 문은 도어가 아닌 달을 뜻하는 문(Moon)이다. 노란 달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식당이라는 뜻인데, 이제 그렇게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란 대문 식당!


노란 문(NORAN MOON)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46번길 15-4
문의 031-8016-8026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모터트렌드, 맛집, 노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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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드라이브,노란 문,NORAN MOON,분당

CREDIT Editor 김선관 Photo 김성준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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