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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네바, 현대차, 르 필 루즈

현대차가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한 것은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토록 근사한 디자인을 현대 브랜드에만 적용하겠다는 것은 아쉽다

2018.04.06

 

제네바는 유럽 부호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휴양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네바 모터쇼는 럭셔리가 중요한 테마다. 
현대차가 이곳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발표했다. 
4 르 필 루즈는 뒷바퀴굴림 럭셔리 스포츠 쿠페형 4도어 세단의 비율을 보여준다.

 

위 네 가지 내용은 모두 검증됐거나 공식적인 사실, 즉 팩트다. 팩트 1과 2는 제네바 모터쇼의 성격과 중요성을 보여준다. 비록 미래차의 강력한 바람 때문에 최근에는 다소 달라지기는 했지만 제네바 모터쇼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여전히 ‘럭셔리’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슈퍼카나 슈퍼 럭셔리 브랜드의 출시가 많고 화려한 콘셉트카들이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다. 

 

이런 면에서 현대차가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한 것은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차는 현지 유럽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나의 선으로 완성된 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간결한 실루엣이 인상적인 라이트 아키텍처(Light Architecture) 스타일은 르 필 루즈를 실제보다 더 크고 우아해 보이도록 한다. 황금 비율을 기초로 한 균형 잡힌 디자인과 긴 휠베이스, 짧은 오버행, 대형 휠 등으로 완성한 공격적인 비율은 현대차가 르 필 루즈의 디자인을 ‘감각적인 스포티함(Sensuous Sportiness)’으로 정의하는 핵심 요소다. 튜브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하는 실내에도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흐름은 그대로 이어진다. 


비례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의 조화를 근간으로 한다는 르 필 루즈의 ‘감각적 스포티함’은 매우 좋았다. 현대차는 ‘공통의 맥락’이라는 뜻의 르 필 루즈란 이름이 1974년 쿠페 콘셉트(정확히 말하자면 포니 쿠페 콘셉트카)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역동적인 디자인 DNA를 재해석해 미래로 전달하기 위한 모티프를 제시하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말했다. 프랑스어권인 제네바를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르 필 루즈는 분명 고급차의 모습이다. 역동적인 뒷바퀴굴림 쿠페형 세단의 실루엣을 보인다. 현대가 제시하는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뒷바퀴굴림 세단.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제네시스 브랜드다. 


제네바 현지에서도 르 필 루즈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없지 않았던 모양이다. 미국의 <켈리 블루북>에 실린 기사는 현대차의 대답을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다. ‘르 필 루즈가 넉넉한 크기와 고급스러운 외모를 지닌 건 사실이지만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인 자신들의 미래 디자인 철학을 표방하는 이 콘셉트카가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지향하거나, 혹은 이 차에 사용된 디자인 요소가 제네시스에 쓰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밝혔다.’ 글쎄다. 이처럼 육감적이면서도 단정한, 그러면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제네시스에 사용하지 않을 거라고 미리 단정 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유럽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언급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G70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완성한 지금이야말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존재를 유럽에도 각인시켜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르 필 루즈는 그 용도에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현대차가 밝혔듯 르 필 루즈의 디자인이 앞으로 출시될 현대 브랜드의 승용차와 SUV에 디자인 요소로만 사용되는 것도 아깝다. 그만큼 이 차의 디자인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디자인보다는 자극적인 디테일, 즉 장식이 많은 요즘 자동차 디자인에서 모처럼 선이 돋보이는 시원한 조형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애스턴마틴을 보는 흥분을 현대의 콘셉트카에서 느꼈다.


난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 고객 대부분도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니 나에게 그렇게 보인다면 그대로 인정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아니, 그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르 필 루즈. 조각내지 말고 제네시스로 보내주자. 글_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모터트렌드, 자동차,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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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현대차,르 필 루즈,제네바 모터쇼

CREDIT Editor 나윤석 Photo <MotorTrend>Photo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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