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이번엔 계단을 올랐다. 중국 후난성 장자제에는 해발 1517.9미터의 톈먼산이 있다. 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11.3킬로미터에 달하는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거나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은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당연히 도로를 달리는 것을 택했다. 천 길 낭떠러지를 옆에 끼고 산비탈에 아슬아슬하게 난 도로는 이탈리아의 스텔비오 패스만큼 좁고 아찔하다. 하지만 이 도로를 달리는 것이 랜드로버의 최종 목표는 아니었다. 톈먼산 정상에는 높이 131.5미터, 폭 57미터에 달하는 천연 동굴 톈먼동이 있다. 이 톈먼동에 들어가려면 경사가 45도인 999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렇다. 랜드로버의 도전 과제는 바로 이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2월 12일,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 팀의 드라이버 호 핀 퉁이 운전대를 잡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가 톈먼산 로드를 달려 계단 앞에 섰다. 그러고는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지체하거나 망설이는 기색은 없었다. “레이싱 드라이버로 포뮬러 E는 물론 F1과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도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가장 도전적인 경험입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정말 잘 달려줬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그렇게 쉽게 오르다니요.” 호 핀 퉁의 말이다.

이 도전으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톈먼동에 오른 첫 번째 SUV에 올랐다. “이건 정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인지로버는 무사히 계단을 올랐고, 경이적인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 전문가 필 존스는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를 공개한 후 드래곤 챌린지란 이름으로 다양한 모험에 도전하고 있다. 랜드로버의 다음 도전 과제가 기대된다.

충전해주세요 도전에 성공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는 전기모터와 2.0리터 휘발유 엔진을 결합한 PHEV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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