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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확장 꿈꾸는 알칸타라

알칸타라는 과연 자동차 이외의 분야에서도 천연 스웨이드를 밀어낼 수 있을까?

2018.01.29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는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 제조사를 몇 개나 알고 있을까. 머리를 쥐어짜도 한두 군데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차에 관심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알칸타라(Alcantara)를 이야기할 거고, 소위 ‘자동차 환자’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면 기사에 종종 등장하는 스코틀랜드 가죽 회사 브리지 오브 위어(Bridge of Weir)까지 생각해낼 거다(화제의 다스는 시트 납품업체다…). 그렇다. 이처럼 알칸타라는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이자 제조사다. 그런데 알칸타라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알칸타라는 스웨이드와 비슷한 질감의 초극세사 인조섬유이자 이를 생산하는 회사의 이름이다. 본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으며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센터는 이탈리아 중부 테르니 인근 네라 몬토로에 있다. 1972년 원천기술을 가진 일본 도레이 그룹과 이탈리아 ENI 그룹이 함께 설립했고 1978년 피아트 X1/9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였다. 현재 알칸타라의 주요 고객은 람보르기니, 부가티, 포르쉐,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BMW 등의 고급차 브랜드들이다. 
다이나미카, 샤무드 등 알칸타라와 질감이 비슷한 다른 회사의 제품도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웨이드 같은 소재를 보면 알칸타라라고 부른다. 셀로판테이프를 스카치테이프라고, 접착식 메모지를 포스트잇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제품명이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 분야를 개척한 제품이거나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을 때나 가능하다. 알칸타라의 특징은 뛰어난 내구성이다. 천연 가죽인 스웨이드와 같이 우아한 질감을 뽐내지만 표면은 훨씬 더 단단하다. 게다가 불과 물에도 더 강하고 염색과 두께 가공이 쉬운 데다 세탁도 가능하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알칸타라가 천연 스웨이드 시장을 잠식해나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알칸타라는 1995년부터 다양한 표면처리 기술(엠보싱, 자수, 코팅 등)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국제 인증 기구 TV SD의 탄소 중립성 인증도 받았다. 2013년에는 하이테크 액세서리 컬렉션인 A’알칸타라를 출시하며 젠하이저, 라이카 등과 협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샤넬, 스와로브스키 등의 패션 브랜드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삼성전자 등의 전자제품 브랜드에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생산규모 확장에 나섰다. 향후 5년간 3억 유로를 투자해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전략에 맞춰 알칸타라는 전 세계를 돌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서울에서, 그다음 달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간담회와 파티를 열었다. 그런데 로스앤젤레스 행사장엔 알칸타라를 사용한 자동차를 단 한 대도 전시하지 않았다. 대신 가방, 구두, 전자제품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로 채웠다. 행사가 LA 오토쇼 기간에 모터쇼장 인근 자동차 박물관에서 진행됐음에도 말이다. 

알칸타라의 이런 전략은 그들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칸타라의 매출은 2009년 약 6430만 유로(약 823억원)에서 2016년 약 1억8720만 유로(약 2397억원)로 8년간 약 2.9배나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전체 매출의 80퍼센트를 자동차 산업에 의지하고 있다. 분명 패션이나 전자제품 등 라이프스타일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싶을 것이다. 알칸타라가 서울 행사의 주제를 ‘잠재력의 실현(Realize potential with Alcantara)’으로 잡았던 거나 로스앤젤레스 이벤트의 제목을 ‘라이프스타일 속으로(A ride into lifestyle)’라고 지은 것도 이런 바람 때문일 것이다. 
“알칸타라가 다른 유사 제품보다 나은 점은 뭔가요? 진짜 가죽을 두고 이런 인조 스웨이드를 써야 하는 이유는요?”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에게 물었다. 그는 단호한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 “유사 제품과의 품질 차이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거든요. 우리의 경쟁자는 오직 진짜 가죽뿐입니다. 다른 제조사와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능력이죠. 우린 고객의 어떤 요구라도 소화해낼 수 있습니다. 수많은 고급차 브랜드들이 알칸타라를 선택하는 이유죠. 인조 스웨이드라는 단어는 삼가주세요. 알칸타라는 알칸타라입니다. 스웨이드처럼 보이려고 만든 가짜 가죽이 아닙니다. 알칸타라는 가죽보다 가볍고 튼튼합니다. 무엇보다 가죽처럼 동물을 죽이거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죠.”   

 

 

 

 

 

모터트렌드, 자동차 인테리어, 알칸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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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알칸타라,이탈리아,스웨이드

CREDIT Editor 류민 Photo 알칸타라 출처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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