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섰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이 건물에는 수소전기하우스라는 문패가 달렸다. 현대자동차가 세운, 수소전기로 생활할 수 있는 집이다. 현대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전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신들이 개발한 수소전기차를 자랑하기 위해 이 집을 만들었다. 그리고 11월 17일까지 이곳을 운영한다. 얼핏 카페처럼 보이는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른쪽과 왼쪽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오른쪽은 여느 가정집 거실처럼 커다란 소파가 놓여 있고 한쪽 벽엔 장식장도 있다. 그 앞엔 작은 부엌처럼 싱크대도 놓였다. 그런데 왼쪽엔 현대가 새롭게 공개한 수소전기차가 서 있다. 일반 가정집이라면 집 안에 차를, 그것도 수소전기차를 들여놓을 리 없다. “수소전기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동차를 전시했습니다. 저 끝에는 이 차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전시했죠.” 곳곳에 서 있는 안내원들이 고개를 갸웃할 때마다 바람처럼 다가와 설명한다. “이것 한번 보시겠어요?” 그가 내민 AR 기기를 수소전기차 앞에 들이대자 차 안이 그래픽으로 들여다보인다. 에너지 흐름이 한눈에 보이는 게 신기하다. 뒤쪽에 AR 기기를 들이대자 화면 속 머플러에서 물이 떨어지고, 그 옆으로 풀과 토끼가 나타난다. “수소전기차는 배출가스 대신 물을 내뿜습니다. 100퍼센트 순수한 물을요.”

건물 뒤편에는 여섯 대의 투싼 수소전기차가 서 있다. 수소전기하우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한 차에서 매일 뽑아내는 전력은 8킬로와트 남짓인데 석 대로 하루에 쓸 수 있는 전기를 충당할 수 있다. “여기 있는 투싼 수소전기차는 매일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 가 수소전기를 충전하고 옵니다. 상암동에 수소전기 충전소가 있긴 한데 충전 속도가 느리거든요.” 역시 충전이 문제다. 하지만 언젠가 이런 삶이 펼쳐지지 않을까? 사람들이 수소전기차를 타고 다니고, 집에선 수소전기차의 전기를 뽑아 TV를 보고 세탁기를 돌리는 삶 말이다. 미래의 집과 수소전기차가 궁금하다면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가보도록. 단, 홈페이지 (h2house.co.kr)에서 방문할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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