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LFA 슈퍼카를 제외한 모든 렉서스 모델에서 매력을 느낀 적 이 없다. 특히 석고 반죽을 넣은 풍선 모양의 SC 400 쿠페가 그랬다. 토요타와 렉서스에는 지나치게 공을 들인 괴상한 디자 인의 세단과 쿠페, SUV가 많았지만 너무 쉽게 잊혔다. 그래도 토요타의 완벽한 품질과 스포 티하지 않은 승차감은 렉서스 브랜드를 미국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디자인이 어색함에 도 말이다. 그런데 렉서스 LC 500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디자인이다. 이 차는 여전 히 불안한 디자인에 이상한 점도 보이지만 상 관없다. 난 이 차가 좋다.

 

LC 500은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엘런 바 킨을 떠오르게 한다. 대단히 아름답거나 엄청 나게 섹시하진 않지만 맡은 배역을 훌륭히 소 화하는 매력적인 배우다. 그녀를 확인하려면 영화 <스위치>를 보면 된다.

 

얼마 전 토요타 아키오는 렉서스의 운동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 나온 차가 놀랍도록 매력적인 LC 500이다. 이 쿠페는 빠르고 편하며 고장 이 없다. 오너가 만족할 만하다. 또 도로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뽐낸다. 거대한 스핀들 그릴 은 여전히 과장스럽다. 그 주위에 크롬을 두르 면서 과장된 얼굴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걸로 렉서스는 이런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게 렉 서스다. 익숙해져라.’ 입체적인 그릴의 위쪽에 렉서스 로고를 넣은 것은 시각적으로 그릴의 거대함을 상쇄한다. 펜더와 보닛의 깔끔한 라 인도 그릴의 과함을 다소 줄여준다.

 

LC 500의 멋진 자세는 보디 아랫부분의 구조적인 형태가 큰 역할을 했다. 우아한 곡선 이 앞뒤 바퀴 위에서 정점을 이루고 사이드 스 커트 부분의 라인도 미묘한 아름다움을 지녔 다. 뒤 펜더 위의 수평 라인도 멋스럽다. 재규어 가 생각나는 근육질 엉덩이는 새로운 미적 감 성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LC 500에 긍 정적인 평가를 한 나이 많은 디자이너가 나 말 고도 또 있었으니, 이 차는 성공한 디자인이라 고 할 수 있다. 렉서스의 수석 디자이너 모리 타 다오에게 경의를 표한다. 옛것을 좋아하는 이 들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디자인이며, 많은 이 들이 좋아할 모양과 기능도 지녔다.

 

반면 호화로운 실내는 전혀 새롭지 않다. 이 스타일의 뿌리는 자동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좋은 가죽을 솜씨 좋게 자르고 컨트롤러에 플라스틱보다는 금속을 더 많이 사용했다. 인조가족은 양털만큼 고급스럽지 않다. 하지만 양털보다 내구성이 훨씬 좋고 불에 타지 않으며 청소도 쉽다. 조수석 손잡이를 올린 것은 변속레버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 차가 렉서스임을 나타내는 마지막 디자인은 큼지막한 L자 로고를 박는 것이다. 그런데 이 차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모두에 토요타 를 나타내는 T자형 크롬 장식이 달려 있다.

글 / Robert Cumberford

 

 

 

앞모습

1 날카롭게 깎은 이 옆면은 쿼터 글라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이상한 디자인이다.

2 헤드램프 주위로 뾰족하고 날카로운 날이 많다.

3 그릴에서 시작된 라인이 후드를 타고 A필러까지 우아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닛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은 약해 보인다.

4 LC 500의 옆모습은 활기가 없지만 그래도 노즈 끝은 꽤 드라마틱한 디자인이다. 그런데 보는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심심해진다.

5 그릴 프레임의 아랫부분이 립 스포일러 역할을 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앞쪽 아래 전체로 립이 이어진다.

6 이 그릴은 전기면도기 같은 느낌을 준다. 이보다는 덜 현란하지만 1960년대 미국으로 처음 수입됐던 토요타 코로나의 그릴도 이런 느낌이었다.

7 공기흡입구 모양이 괜찮다. 무겁고 빠른 차에는 브레이크 냉각이 꼭 필요하다. 가장 알맞은 자리다.

8 크롬으로 멋을 내면서 T자 모양의 헤드램프를 완성했다. 더불어 공기흡입구 디자인 구성에도 기여한다.

9 소용돌이 형태의 휠이 멋있다.

10 사이드 스커트도 휠과 마찬가지로 소용돌이 형태로 자연스럽게 사이드 스쿠프로 눈길을 이끈다. 아마 공기도 잡아끌 것이다.

11 이 사이드 스쿠프는 가장 기능적인 위치에 자리했다. 스쿠프 뒤쪽 보디는 뒷바퀴 쪽으로 갈수록 넓어진다.

 

 

뒷모습

12 앞과 마찬가지로 뒤 펜더에서 시작된 면이 뒷부분 끝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13 방향지시등을 품고 있는 리어램프 주변의 거대한 T자 모양의 크롬 장식은 토요타를 연상케 한다.

14 빨강, 검정, 크롬이 교차하는 이곳은 4차 함수가 떠오른다. 복잡하다.

15 강한 수평 라인이 리어램프에서 시작해 도어 앞에서 없어진다.

16 이곳에서 두 개의 라인이 만나면서 누구에게나 시각적 자극을 주는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17 마치 빛이 모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하지만 이 차의 디자인 지향성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했다.

18 이 각도에서 보면 앞바퀴 앞쪽이 안쪽으로 얼마큼 깎였는지 알 수 있다. 앞바퀴 앞쪽의 패널은 아름다운 각을 이루고 이 각이 헤드램프와 그릴로 이어진다.

19 도어 절개 라인이 앞 휠하우스까지 이어지면서 수평 라인을 만든다.

20 큼지막한 배기구가 473마력을 내는 V8 엔진의 힘을 나타내고 있다.

21 이 날카롭게 솟아오른 라인이 번호판 라인과 함께 사다리꼴을 만든다. 이 라인이 만들어낸 경사면은 생소하지만 나쁘지 않다.

 

 

실내

22 가죽 패널 사이에 도어 손잡이를 넣은 터치는 변속레버에서도 볼 수 있다. 좋은 감각이다.

23 계기반 양옆에 있는 다이얼은 꽤 실용적이다. 마치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머리를 떠오르게 한다.

24 가죽 패널 사이에 이렇게 단차를 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이 편해 보인다. 이게 바로 렉서스 디자인이다.

25 손잡이로 쓰기에는 그립 부분이 너무 넓고 구멍이 좁다. 참신하지만 실용적인 디자인은 아니다.

26 옆자리 탑승객을 위한 손잡이가 놀랍도록 크다. 몸을 지탱하는 데는 유리할 것이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렉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