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쏟아지는 날 밤이면 눈 쌓인 공터를 찾아갔다. 올해는 유독 기대가 컸다. A 45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겨울 기온은 계속 생각보다 높았다.

물론 눈이 많이 내린 날도 있었다. 그땐 아내와 함께 일본 여행 중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귀국하자마자 며칠간 잠자고 있던 A 45를 깨워 서울 인근의 눈이 남아 있을 만한 곳으로 향했다. 도착한 그곳에는 눈이 있긴 했지만, 충분한 양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져질 대로 다져진 상태였다. 그냥 기념사진 몇 장만을 찍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한 주가 지나고, 이번엔 아내와 함께 이른 아침부터 강원도로 갔다. 눈은 역시 강원도 쪽에서 찾아야 했다. 중간에 호명산 로코갤러리를 들렀다. 로코갤러리를 가는 길은 익숙하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다. 길 양옆에 눈이 쌓여 2차선 도로가 차 한 대만 지나갈 정도로 좁아 이전 모습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급격한 경사와 굴곡진 도로이기에 신나는 마음을 마냥 풀어둘 수는 없었다.

구봉산 전망대에도 다시 들렀다. 지난번에 왔을 땐 군데군데 흙이 드러난 곳이 많아 휑한 느낌이더니 이번에는 눈을 두툼하게 덮고 있어 훨씬 보기 좋았다. 이날 하루 강원도 드라이브를 즐기는 동안 여러 차례 눈발이 날렸지만, 기상청의 예보와는 다르게 많은 눈이 내리지는 않아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눈이 쌓인 공터를 찾았다. 노르딕 타입의 윈터 타이어는 아니었지만 네바퀴굴림의 A 45는 웬만해선 미끄러지지 않았다. 눈밭을 달리고 있었지만 가속페달을 급작스럽게 깊게 밟지 않는 이상 눈밭 위를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그만큼 네 바퀴가 눈밭 위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남은 겨울 다시금 눈이 더 내릴지는 모르지만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 그나저나 뉴스를 보니 다음 주엔 영상 10도까지 올라간다던데…. 글_조혁준(회사원)

MERCEDES-AMG A 45 4MATIC

가격 59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381마력, 48.4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무게 1600kg 휠베이스 2700mm 길이×너비×높이 4360×1780×1445mm 연비(복합) 9.5km/ℓ CO₂ 배출량 183g/km

구입 시기 2016년 7월 총 주행거리 1만1700km 평균연비 9.2km/ℓ 월 주행거리 1200km 문제 발생 실내 소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5만원(유류비), 4만원(주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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