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로 자동차 시동만 걸던 시대는 끝났다. 운전과 관련된 것만 봐도 그렇다. 파워스티어링은 원래 유압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속페달도 마찬가지. 전에는 스로틀과 가속페달이 직접 연결돼 있었지만, 지금은 전기적인 신호로 조작되는 경우도 꽤 있다.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통은 CPU에 의해 통제되고 안전을 위해 설치된 차체제어장치나 ABS 같은 것들도 전자신호로 작동한다.
첨단 장비들은 100퍼센트 전기로 작동한다고 해도 무리 없다. 후방추돌경고, 비상제동,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을 비롯해 앞차와 간격을 알아서 맞추며 입력한 속도로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은 모두 각종 센서와 전자신호를 주고받으며 작동한다. 실내에 달린 하이패스 단말기나 블랙박스 같은 사소한 장비들 역시 전기에 기반을 둔 장비다. 
전장 부품 비중이 높아져 예전과 같은 수준의 배터리로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지할 때 엔진을 멈췄다가 출발할 때 자동으로 시동을 걸어주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이 폭넓은 차종에 적용되면서 수시로 시동을 거는 것도 배터리가 감당해야 했다. 배터리의 성능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 주목받고 있는 차량용 배터리는 AGM 배터리다. 일반 배터리에 비해 출력밀도가 25퍼센트 정도 높고 수명은 3배까지 길다. 그리고 수시로 시동을 거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에 최적화됐다. 하지만 AGM 배터리가 뛰어난 성능과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만을 위해 쓰이는 건 아니다. 

 

회생제동 시스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처럼 회생제동 시스템이 들어간 자동차에도 AGM 배터리가 들어간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차가 감속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을 말한다. 시내에서의 잦은 제동과 감속이 또 하나의 에너지를 만드는 재생산의 과정인 셈이다. 제동과 감속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충전하는 시스템에 맞게 충전 효율도 높아야 한다. AGM 배터리는 일반 배터리보다 같은 조건에서 충전이 약 4배 빠르다. 이렇게 회생제동을 통해 충전되는 경우 발전기도 쉬고 엔진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수입차 브랜드뿐 아니라 국산차 브랜드들도 사용 중이다. 

 

캠핑카
날씨가 추워졌음에도 캠핑의 인기는 여전하다. 원래 캠핑카나 카라반에서 쓰이는 배터리는 따로 있다. 바로 딥사이클 배터리다. 일반 자동차 배터리와 달리 배터리 용량이 80퍼센트 이상이면 방전하고 그 아래면 충전하기를 수백 번 반복할 수 있어 계속해서 전기를 출력해준다. 냉장고, 히터, 선풍기 등은 순간의 높은 출력보다 적정 출력으로 오래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용량 대비 오래가는 배터리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고출력이 필요한 전자 제품의 사용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면서 출력까지 좋을 수 없을까? 있다. AGM 배터리는 딥사이클 배터리에 속하는 배터리로 관리가 편하고 효율이 높아 캠핑용 배터리로 쓰이고 있다. 

 

 

나스카(NASCAR)
나스카는 미국 개조차 경주대회로 F1, 카트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힌다. 꼬불꼬불한 F1 서킷과 달리 나스카는 거대한 타원형 경기장에서 열린다. 코너 구간을 경사지게 설계해 브레이크 밟는 구간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더 박진감이 넘친다. 그러다 보니 사고에도 쉽게 노출된다. 일반 배터리는 전해액으로 가득 차 있어 사고가 나면 전해액이 흘러나와 인체에 닿게 되는 2차 사고로 번진다. 배터리 전해액에는 황산이 포함되어 있다. AGM 배터리는 유리섬유로 된 매트에 전해액을 흡착하고 있기 때문에 액이 흔들리지 않고, 충격을 받아 깨졌을 때도 전해질이 흘러나오지 않아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모터사이클
모터사이클의 기동성과 크기를 고려해 일반 배터리보다 작고 가벼운 AGM 배터리를 사용한다. 물론 제조 비용이 일반 배터리보다 비싸기 때문에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프리미엄 모터사이클에만 적용되고 있다. 모터사이클은 차체의 심한 진동으로 인해 배터리 내부에 불순물이 생기기도 한다. 그 불순물은 극판에 합선을 일으켜 배터리 손상을 주기도 하는데 AGM 배터리는 이를 최소화한다. 

자동차를 정비할 때 일반적인 부품은 최소한 “순정으로 갈아주세요”라고 요구한다. 엔진오일의 경우는 “합성으로 넣어주세요”라고 좀 더 구체적인 요구도 많다. 하지만 배터리의 경우는 그런 일이 별로 없다. 자주 교환하는 품목도 아닐뿐더러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첨단 전장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요즘 차들은 안전성과 성능을 위해 꼭 AGM 배터리로 교환해야 한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면 더 좋다. “로케트 AGM 배터리로 갈아주세요”라고 말이다.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국산 AGM 배터리는 로케트밖에 없다. 

 

 

AGM 배터리 어디까지 쓰일까

무정전 전원장치 전기 공급이 중단되거나 전압이나 주파수에 장애가 발생해도 전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해줄 수 있는 무정전 전원장치의 배터리로 사용된다.
고성능 글라이더 다양한 비행 각도에 상관없이 꾸준한 성능을 내고 비교적 넓은 온도 범위를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이러한 이유로 고성능 글라이더뿐 아니라 전동 곡예 항공기에도 사용된다.

 

북극 기지 모니터링 장비 일반 배터리보다 저온에서의 성능이 126퍼센트, 수명은 300퍼센트까지 더 낫다. 북극 기지에서 사용하는 원격 모니터링 장비에 쓰이는 AGM 배터리는 추운 환경에도 제 기능을 해낸다.
미국 핵잠수함 배터리 유지·보수 비용이 낮고 전해질 유출 걱정이 없어 핵잠수함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사용된다. 안정적으로 높은 출력을 내는 것 역시 선택의 이유다. 

 

 

AGM 배터리는 역시 로케트 배터리 
로케트 배터리는 반세기가 넘은 전통의 브랜드다. 오랜 시간 국내 정상급 배터리를 만들며 쌓아온 높은 기술력으로 전 세계 130여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그리고 명실상부한 세계 10대 축전지 메이커로 성장했다. 일부에서는 로케트가 너무 익숙한 나머지 노후한 제품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보아왔다는 것으로 결국 긴 시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로케트 배터리를 만드는 곳은 세방전지다. 1952년 해군기술연구소를 모태로 창업한 회사로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로케트라는 브랜드가 워낙 잘 알려져 세방전지라는 회사의 이름은 조금 덜 알려진 감이 있다. 하지만 세방전지는 로케트 배터리를 국내 축전지 점유율 1위 브랜드로 키웠고 해외에서도 꾸준히 인정받는 회사로 성장했다. 세방전지의 매출 비중은 수출이 60퍼센트가 넘는다. 폭스바겐과 BMW 같은 독일 브랜드에도 OEM 축전지를 납품하고 있다. 품질에 엄격한 독일 브랜드에 납품한다는 건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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