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거대한 크기에서 오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길이가 5179밀리미터, 높이는 1899밀리미터에 달한다. 6.2리터 V8 엔진은 언제나 풍부한 힘을 내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적용된 서스펜션과 함께 안락한 승차감을 만든다. 에스컬레이드는 미국에서도 성공의 상징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의전차도 에스컬레이드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에스컬레이드는 이러한 특징들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확신한다. 이미 몇몇 유명인들은 밴 대신 에스컬레이드를 이용 중이다. 또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나 포드 익스플로러와 같은 큰 SUV의 인기가 좋은 걸 보면 에스컬레이드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 다행스럽게도 에스컬레이드는 2017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대해도 좋다. 진교봉 차장(캐딜락 세일즈&마케팅)

 

 

닛산 나바라
쌍용 코란도 스포츠가 독점하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게 바로 이 차다. 나바라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은 물론 편안한 승차감까지 갖춘 팔방미인 픽업트럭이다. 동급에서 보기 어려운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방 비상 브레이크 등 다양한 안전 기능도 매력적이다. 얼마 전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X 클래스도 나바라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현재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하지만 시장성을 상세하게 검토 중이다. 심혁우 과장(한국닛산 상품기획)

 

 

르노 메간 R.S.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자동차 회사에게 자존심을 건 격전장이고 자동차 마니아에게는 이름만으로도 벅찬 무대다. 지난 2014년 봄, 바로 이곳에 르노 메간 R.S. 트로피-R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산형 R.S.의 엔진 출력을 10마력 끌어올리고 올린스 댐퍼와 19인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로 중무장한 메간 RS 트로피-R은 마치 보란 듯 8분대의 벽을 허물어버렸다. 기록은 7분 54초 36, 당시 노르트슐라이페를 달린 앞바퀴굴림 차 중 최고 기록이었다.
놀라긴 이르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르노가 이 차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2.0리터 직렬 4기통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결합해 275마력의 최고출력을 뽑아내는 메간 R.S. 275 트로피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딱 10개월간 한정 판매돼 마니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
1995년 데뷔한 메간은 유럽을 대표하는 C 세그먼트 해치백이다. 2002년 ‘유럽 카 오브 더 이어’에 뽑혔고 현재 4세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베스트셀러 명단에서 빠진 적이 없는 강자다. 게다가 르노는 레드불 전성기를 함께했던 대표적 F1 엔진 공급업체다. 1976년 설립된 R.S.(Renault Sport) 디비전은 르노의 모든 양산차에 레이싱 DNA를 촘촘히 입혀오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메간 R.S.는 매년 3만5000대씩 팔려나가며 성능뿐 아니라 흥행 실력까지 만방에 과시했다.
상품 마케터는 마니아 기질을 말끔히 덜어내고 차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시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간 R.S.는 호주머니 속에 남몰래 숨겨둔 보석처럼 항상 설렌다. 이 차만 생각하면 마땅히 지켜야 할 ‘직업적 본분’은 저만치 사라지기 일쑤다.
르노는 아직 4세대 메간에 R.S. 엠블럼을 붙이지 않고 있다. 급할 건 없다. 오히려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으니 다행일지도 모른다. 설립 이후 한 세기 넘게 이어온 르노의 레이스 본능은 어차피 머지않아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R.S.가 안 된다면 GT 버전도 좋다. 지난여름 파리에서 몰았던 신형 메간 GT 역시 ‘신세계’였다. 어차피 냉정해지긴 힘들 듯하니 ‘진짜 핫해치’를 들여와야만 할 논리나 열심히 찾아둬야겠다. 김우성 부장(르노삼성자동차 상품마케팅)

 

 

BMW M240i 컨버터블
BMW는 언제나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 운전 재미로만 따진다면 이만한 차도 드물다. 콤팩트한 크기에서 나오는 핸들링은 꽤 민첩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최고출력은 340마력으로 일상에서 달리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으며 최대토크는 51.0kg·m로 M2보다도 높다. 여기에 소프트톱으로 오픈 에어링까지 더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중이고 작고 빠른 차를 찾는 소비자에게 인기다. 국내에는 한정적인 수요 때문에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M240i의 기본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4만9050달러다. 미국 현지에서 430i 컨버터블과 528i와 비슷하다. 양성훈 매니저(BMW코리아 상품기획)

 

 

피아트 500e
순수 전기차인 피아트 500e는 500 시리즈의 앙증맞은 이탈리아 감성을 그대로 계승했다. 완속 충전엔 총 4시간이 걸리고 1회 충전으로 최대 160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다. 최고출력은 111마력이고 전기차 특성상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최대토크가 터져 나온다. 귀엽고 박력 있는 운전 재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차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오리건 주에서만 판매 중이다. 아직 글로벌 출시 계획이 없지만 그래도 국내 도로에서 다른 전기차들과 함께 누비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남혜지 차장(FCA코리아 상품기획)

 

 

볼보 V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AWD 인스크립션
V90은 고급스러우면서 실용적이다. SUV에 버금가는 적재 공간과 함께 세단의 정숙성을 지녔다. 3열 트렁크 공간이 확장되면서 섀시의 구조는 더욱 탄탄해졌다. 넓은 실내 공간은 커다란 울림통 역할을 해 풍부한 오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안락한 승차감에도 신경을 썼다. 2열은 창문을 열었을 때 바람이 약하게 들이치도록 설계했다.
한국에 들여온다면 가족이 함께 타기 좋은 왜건으로 소개하고 싶다. 업그레이드된 인텔리 세이프 기능이 적용돼 나이 드신 부모님이 운전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또한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하다.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마음껏 하늘을 느낄 수 있다. 지붕에 짐을 올릴 수 있는 루프랙을 사용하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도 가능하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이 많아 이왕이면 네바퀴굴림이 좋다.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순수하게 전기로만 가는 EV 모드 주행도 가능하다. 배터리는 섀시 중앙에 위치해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에도 도움을 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왜건 시장이 약한 데다 가격도 비싸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대신 2017년 상반기에 XC70 후속으로 V90 크로스컨트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때의 시장 반응부터 지켜볼 일이다. 이계현 차장(볼보자동차코리아 상품기획)

 

어큐라 NSX
NSX는 혼다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도전 정신이 집약된 모델이다. 198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 F1 챔피언 고(故) 아일톤 세나를 비롯한 수많은 레이서를 매료시킨 슈퍼카다. 2005년 판매 중단을 선언한 뒤 10년 만인 2015년에 부활한 모델로 북미 지역에서는 현재 어큐라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새롭게 재탄생한 NSX는 3개의 모터와 V6 트윈터보 엔진이 조합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혼다라는 브랜드를 더욱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변화시켜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어큐라는 북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고급 브랜드라 국내에 론칭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유럽이나 일본에선 혼다 배지를 단 NSX가 판매 중이지만 모두 전용 AS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 혼다 이름으로 NSX를 출시한다고 해도 인프라 확충부터 필요하다. 권영기 과장(혼다코리아 상품기획)

 

 

ALL IN
마세라티, 재규어, 랜드로버는 더 이상 들여올 차가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파는 모든 모델이 국내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스페셜 에디션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출시 중이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해서라고 한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수입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