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해 피아트는 시장 전체를 노릴 것인가? 아니면 틈새시장 위주로 공략할 것인가? 

2014년 5월에 시작한 5개년 계획에 따르면, 500X를 비롯해 2015년 말에 특별판 자동차도 준비하고 있다. 그 밖에 등장할 모델도 많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다. 피아트는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라는 접근 때문에 아직 북미 지역에 판매하지 않는 모델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승용차에서 트럭, 미니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주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우리의 본모습이 아니다. 현재 계획은 해치백과 아바스 라인업, 전기차, 500L, 500X 그리고 스페셜티 카 정도다. 

500 시리즈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고객이 혼동할 것이라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모델명은 글로벌 전략으로 봐야 한다. 시장에서 특정 모델은 2년 이상을 공략하게 되기 때문이다. 500L을 선보였을 때도 약간 혼란이 있었다. “L은 무슨 뜻인가?” “완전 새 모델인가?” 하는 것들이다. 다행히 L 이후에 나오는 500X에서는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자동차는 연예인과 비슷하다.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 아닐지라도 관심을 끌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무조건 판매량 증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을 지키면서 대중의 관심을 잃지는 말아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L은 트림이 아니라 완전히 새 모델입니다”라고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장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뭔가 더 창의적인 방식이 필요하다. 

 인기 모델인 피아트 판다를 미국에 가지고 오는 것은 어떤가? 

그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피아트는 아이콘이라 할 만한 A 세그먼트 경차가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B 세그먼트 모델 2개를 가졌고 앞으로 출시할 모델도 있다. 한 바구니에 달걀을 담을 때는 위험 요소를 고려해 너무 많이 담지 말아야 한다. 만약 우리가 내놓는 차의 크기가 모두 비슷하다면, 당연히 각기 다른 개성이 필요하다. 비슷한 모델들을 계속해서 선보이다가는 결국 제살 깎아먹기 경쟁에 휘말린다. 물론 시장 자체가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작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전략적이며 전술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판다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500X가 모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이라고 본다. 

미국 내 딜러와의 관계는 어떤가? 판매 모델 제한으로 많은 딜러가 불만을 표시했는데? 

모델 수가 늘고 제품이 인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글로벌 브랜드를 각각의 시장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는 입장이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그 자체다. 여기서 500L이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그 바통을 500X가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는 작년 미국에서 4만6121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 7퍼센트로 최고의 성적으로 보였다. 여기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