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n Bieber / 직업 뮤지션 / 데뷔 앨범 싱글 앨범 <One Time> / 대표곡 Baby, Someone to love, Never say never

누구는 스무 살에 운전면허를 처음 따지만 누구는 열 대가 넘는 차(그것도 사람들이 드림카로 꼽는 으리으리한 차)를 소유하기도 한다. 저스틴 비버 얘기다. 저스틴 비버는 1994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그러니까 만으로 올해 스무 살이다. 그런데 그의 차고는 스무 살 청년의 차고치고 꽤 화려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차만 해도 캐딜락 CTS-V와 에스컬레이드, 페라리 F430과 458 이탈리아, 피스커 카르마,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가야르도 스파이더,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 포르쉐 997 터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마트 포투, 아우디 R8 등이다. 

도로에서 저스틴 비버의 차를 알아보는 건 아주 쉽다. 가장 눈에 띄는 차가 그의 차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무광 블랙을 좋아하는데 CTS-V와 레인지로버, F430, 스프린터 그리고 스마트까지 무광 블랙 스킨을 입혔다. CTS-V는 도어까지 개조했다. 힌지를 앞이 아니라 뒤쪽에 달아 앞이 벌어지면서 문이 열린다. 프런트 그릴에는 배트맨 모양 배지도 달았다. 저스틴 비버는 차를 사서 그냥 탄 적이 없다. 스킨을 입히거나, 범퍼를 개조하거나, 휠을 화려하게 치장했다. 그런데 잠깐, 저스틴 비버가 CTS-V를 차고에 넣은 건 열여섯 살 때다. 미국에선 미성년자가 차를 살 수 있는 건가?

그렇지 않다. 사실 CTS-V는 어셔가 열여섯 살 생일 선물로 준 차다. 저스틴 비버와 어셔의 관계를 얘기하려면 비버의 데뷔 얘기부터 꺼내야 한다. 비버의 어머니는 그가 노래하는 동영상을 가족과 친구에게 보여주려고 유튜브에 꾸준히 올렸는데 미국의 연예 기획자인 스쿠터 브라운이 이 동영상을 보고 비버를 찾아냈다. 비버의 어머니는 그가 가수가 되는 걸 처음엔 반대했지만 스쿠터 브라운의 설득에 못 이겨 데모 테이프 녹음을 허락했다. 이후 비버는 미국으로 넘어가 어셔를 만나고 스쿠터 브라운이 운영하는 레이먼드 브라운 미디어 그룹(RBMG)과 계약을 맺었다. 어셔는 당시 레이먼드 브라운 미디어 그룹의 프로듀서였다. 이게 2008년, 그러니까 비버가 열네 살 때 일이다. 

그런데 왜 열여섯 살 생일 선물로 차를 사준 걸까?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선 열여섯 살 생일이 지나면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임시 면허를 딸 수 있다. 저스틴 비버가 열여섯 살 생일 선물로 받은 차는 또 있다. 퍼프 대디로 유명한 힙합 프로듀서 션 디디 콤스는 그에게 가야르도 스파이더를 사줬다. 비버는 디디 콤스가 진짜로 차를 사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장난으로 흘린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디디 콤스는 한 번 뱉은 말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선물도 통 크게 쏜다. 

저스틴 비버는 열여덟 살 생일에 지금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스쿠터 브라운에게 피스커 카르마를 선물로 받았다. 미국의 토크쇼 프로그램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한 비버에게 카르마를 깜짝 선물한 거다. 그 카르마는 원래 검은색이었지만 비버는 알루미늄 포일을 휘감은 듯 번쩍번쩍한 크롬으로 온몸을 씌웠다. 어셔에게 받은 레인지로버는 진작 지붕부터 범퍼까지 무광 블랙 스킨을 입혔다. 테일램프 커버와 머플러 팁, 휠까지 검은색으로 맞췄다. 앞에 소개한 차 중 개인적으로 비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차를 꼽으라면 스마트다. 비버는 스마트 역시 무광 블랙 스킨을 입혔는데 엉덩이에 붙은 ‘Smart Car’라는 로고를 재치 있게 ‘Swag Car’로 바꿨다. 그가 개조한 차 중 최악을 꼽으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표범 무늬를 입힌 R8 스파이더다. 저스틴 비버는 무슨 생각으로 R8에 표범 무늬를 입힌 걸까? 

화려한 자동차 리스트만큼이나 저스틴 비버의 자동차와 관련된 말썽도 화려하다. 특히 지난해는 그가 저지른 각종 말썽으로 연예뉴스가 시끄러웠다. 지난해 1월에는 그를 찍으러 쫓아다니던 파파라치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3월에는 두바이에서 람보르기니 렌터카로 과속하다 경찰에 경고를 받았다. 3월과 5월에는 이웃사람에게 새벽부터 시끄럽게 굉음을 울리며 동네를 질주한다고 고소를 당했다. 6월에는 페라리로 보행자를 친 의심을 받았으며 8월에는 무면허 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리고 지난 1월에는 마이애미 비치 주변 도로에서 새벽에 드래그 레이싱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성인이 됐으니 운전 매너도 성숙해지길.

할리우드 스타들의 으리으리한 선물
지난 2010년 톰 크루즈는 두 살 된 딸 수리 크루즈에게 미니 스포츠카를 선물했다. 인디 레이스카를 축소한 이 차는 톰 크루즈가 특별히 주문해 제작한 차로, 3만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3400만원이다. 비욘세는 지난 2010년 남편 제이지의 생일에 130만 파운드(약 22억5000만원)에 달하는 부가티 베이론을 선물했다. 자신의 생일에 우리 돈으로 240억원이 넘는 섬을 선물해준 것에 대한 답례였다. 패리스 힐튼은 지난 2011년 남자친구에게 렉서스 LFA를 생일 선물로 받았다고 SNS에 자랑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역시 스케일이 다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저스틴 비버가 가장 최근에 몰고 다니는 차다. 어쩐 일인지 그는 이 에스컬레이드에 무광 블랙 스킨이나 크롬을 입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