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포르쉐 미션-E

 

벤츠 EQA 콘셉트는 이미 상표등록을 마쳤다. 2022년 경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폭스바겐 그룹은 제네바 모터쇼에서 미래 차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e-모빌리티 및 자율주행, 디지털 네트워크,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을 위해 2022년까지 340억 유로(약 44조76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로드맵의 핵심은 미래 자동차 이용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생산 및 수익사업 구조의 변화다. 국제연합기구(UNO)는 “2050년에 세계 인구의 약 70퍼센트가 도시에 살고 세계 GDP의 약 8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서 생산될 것”이라 밝혔다. 즉 도시가 주가 된 모빌리티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많은 인구 유입에 따른 교통 혼잡과 대기환경이 예상되는데, 이를 위해 마티아스 뮐러 전 폭스바겐 회장은 “현재의 익숙한 운전 방식과 작별하고 새로운 모빌리티를 정의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게 2022년인 셈이다.

 

 

2022년 전기차 수익 원년
폭스바겐은 2022년까지 전 세계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1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높여 2025년에 연간 30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그룹 내에 있는 12개 브랜드에서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는데, 내년엔 포르쉐 미션-E, 2022년엔 폭스바겐 I.D 버즈를 판매한다. 폭스바겐 그룹은 2022년부터 전기차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22년을 전기차 수익의 원년으로 보는 기업은 폭스바겐만이 아니다. 다임러 그룹 디터 제체 회장은 “2022년까지 100억 유로(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해 벤츠의 모든 차를 전동화할 것”이라며 “벤츠 브랜드로 10종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만들고 50종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 했다. 50종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만든다는 건 다임러의 대부분 모델을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미쓰비시를 흡수한 르노-닛산 그룹은 좀 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2년에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 한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12개의 전기차와 8개의 전동화 모델이 추가된다. 브랜드 안에 있는 절반 이상의 차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가 되는 셈이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닛산과 미쓰비시가 플랫폼 공유를 통해 수십억 유로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이 돈으로 2022년까지 20종의 신차를 개발해 이후 6년간 700억 유로(약 92조1600억원) 이상의 매출과 7퍼센트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 말했다. 곤 회장도 전기차 생산을 위해 구조 개편이 완성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수익이 창출되는 시점을 2022년으로 보는 것이다. 

토요타는 전기차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2022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을 고체로 만든 배터리다. 현재 액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이 만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나,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항상 고정돼 있어 구멍이 뚫려도 폭발하지 않는다. 충전 속도도 2배 이상 빠르고 무게와 크기도 줄일 수 있으며, 특히 배터리를 휘도록 만들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현재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 수준은 높지만, 순수 전기차 기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이에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로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것이고 그게 2022년이다. 

포드도 올해 1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2022년을 목표로 한 대규모 전략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전기차 투자 예산을 110억 달러(약 11조7600억원)까지 늘리고 전기차 16종, 하이브리드와 PHEV 14종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현대차도 2022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1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꽤 높은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지니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투싼) 양산에 성공했고 올해는 1회 충전으로 세계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출시했다. 연료전지를 99퍼센트 국산화하면서 대당 수익률도 높였다. 다른 제조사들이 2022년까지의 전기차에 대한 투자비용과 생산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것에 반해 현대차는 2022년까지 수소차 판매 목표만 내놓은 상태다. 대신 지난해 2025년 계획을 내놓았다. 전기차 14종을 포함해 총 3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해 세계 전기차 시장 3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가격 절반 이하로 내려갈 듯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2022년을 순수 전기차 수익 원년의 해로 삼고 전기차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는 가장 큰 이유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다. 전기차 시장은 매년 20퍼센트 넘는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신용평가기관 피치레이팅스는 2025년에 전기차가 연간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2022년까지 대량생산체제를 마무리해 폭발적인 성장에 대비하는 것이다. 

배터리 가격도 이유가 된다. 현재 전기차 제조단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퍼센트에 달한다. 전기차 가격이 높은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이 분명하다. 10년 전 1kWh당 1000달러에 달하던 배터리 가격은 현재 180달러까지 떨어졌다. 배터리업계는 2020년에 1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그만큼 수익성은 높아진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고효율 배터리를 더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전기차는 팔아도 수익이 나기는커녕 적자다. 이미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이 들어갔고 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생산비용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지금 전기차를 파는 건 지금부터라도 전기차 역량과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래야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주요 수익원이 될 전기차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을 테니까. 이렇게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2년부터 본격 시작되는 전기차 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폭스바겐의 I.D 콘셉트 시리즈는 모두 자율주행 시스템을 달고 2022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자율주행 시대도 활짝
폭스바겐은 순수 전기차인 I.D 비전을 향후 I.D 플래그십 세단으로 육성하고, 늦어도 2022년까지는 양산할 계획이다. 커넥티드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 개입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도 2020년까지 일반 도로에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도 선보이고, 2022년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전기차 리프에 자율주행 기술을 넣어 시험주행 중이고 점차 다른 모델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포드도 2022년에 운전대와 브레이크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고, 현대모비스도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에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구글 웨이모도 2022년에 2만 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도입할 계획임을 밝히고 자동차 부품 업체 델파이도 2022에 전기차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재 가장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볼보는 1년 앞선 2021년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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