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SEN AUTOMOTIVE MUSEUM
건물만 보면 미술관이나 대형 쇼핑몰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곳은 자동차 박물관이다. 199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문을 연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은 지난해 900만 달러를 들여 새 단장을 마쳤다. 철판을 리본처럼 이어 붙여 벽면 전체가 물결치듯 넘실대는 모습이 한눈에도 독특하다. 9만5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박물관에는 24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여느 자동차 박물관처럼 종류나 시대, 브랜드에 따라 차를 묶은 게 아니라 콘셉트에 따라 차를 묶어 전시한다는 게 다르다. 미술작품 같은 자동차, 값비싼 차, 이탈리아 자동차, 영화 속 자동차 등 갤러리처럼 테마를 나눠 자동차를 전시한다. 이곳에서는 진귀한 차는 물론 모터사이클도 볼 수 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레이싱 존도 있는데 커다란 모니터와 전용 게임의자, 레이싱 휠로 구성된 게임 세트에 앉아 직접 엑스박스의 포르자 6 레이싱 게임을 해볼 수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INFO 입장료 15달러(어른, 1일 티켓) 운영 시간 10:00~18:00 문의 petersen.org

 

 

 

FERRARI WORLD ABU DHABI
아랍 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있는 페라리 월드는 페라리 추종자를 위한 진정한 놀이터다. 입구부터 페라리 로고가 널려 있다.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풍선에도 페라리 로고가 붙었다. 이곳에서는 페라리의 다양한 모델을 구경할 수 있고, 짜릿한 놀이기구도 탈 수 있다. F1 경주가 열리는 야스마리나 서킷 근처에 있는데 면적이 8만6000제곱미터에 달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는 최고속도가 시속 239킬로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 포뮬러 로사다. 4인용 코스터 넉 대를 연결해 16명이 탈 수 있는 이 롤러코스터는 가장 높은 52미터까지 5초 안에 도달한다. 2.07킬로미터에 달하는 트랙을 도는 데 순식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에 이름을 올린 플라잉 에이스는 51도에 달하는 경사를 거침없이 올라간다. 네 개의 좌석이 일렬로 붙어 있는데 양 끝의 두 좌석은 발받침이 없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아찔하게 
탈 수 있다. 
페라리 월드에서는 실제 페라리 모델 시승도 가능하다. 30분 동안 운전만 하면 600디르함(약 18만원), 운전하고 사진을 찍으면 695디르함(약 21만원), 운전하고 사진 찍고 동영상까지 찍으면 795디르함(약 24만원)이다. 페라리 카트를 타고, 가상으로 야스마리나 서킷을 돌고, 페라리 F1 머신에서 짜릿한 흔들림을 경험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페라리를 타고, 보고, 즐길 수 있다. 페라리 스토어에서 페라리 로고가 붙은 옷부터 가방, 신발까지 사면 그야말로 하루 종일 페라리와 보낼 수 있다. 유후! 

INFO 입장료 275~525디르함(어른, 1일 티켓)  운영 시간 11:00~20:00 문의 ferrariworldabudhabi.com

 

 

 

 

MERCEDES-BENZ MUSEUM
박물관은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고?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을 보면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갈 거다. ‘우린 고루한 박물관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겉모습부터 미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건물은 모두 아홉 개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9층부터 과거의 벤츠 모델이 차례로 전시돼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독특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내리면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벤츠가 처음 자동차 특허를 받은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비롯해 100년도 넘은 과거 모델이 한눈에 펼쳐진다. 벽에는 그 시대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도 붙어 있다. 시간만 잘 맞추면 100년 전 옷을 입은 큐레이터가 그 시절 차를 소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차는 160대에 달한다. 독특한 디자인의 버스부터 왕년에 모터스포츠에서 한 가닥 했던 경주차까지 다양한 차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1층으로 내려오게 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가는 것처럼 아래로 내려올수록 현재와 미래의 차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곳곳에서는 특별한 전시나 이벤트도 열린다. 오는 11월까진 초창기 E 클래스부터 지금의 E 클래스까지 E 클래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특별전이 열린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벤츠 박물관을 그냥 지나치지 마시라. 박물관 주변을 도는 독특한 셔틀을 타면 근처에 있는 운터투르크하임 엔진 공장도 갈 수 있다.

INFO  입장료 8유로(어른, 1일 티켓) 운영 시간 09:00~18:00(화~일요일, 월요일 휴관) 문의 mercedes-benz.com/en/mercedes-benz/classic/museum

 

 

MEGA WEB
지난해 9월 리뉴얼 공사를 시작해 11월에 다시 문을 연 메가 웹은 토요타자동차가 운영하는 자동차 테마파크다. 과거의 자동차와 차고, 거리의 모습을 재현한 ‘히스토리 개러지’와 토요타의 다양한 모델을 전시한 ‘토요타 시티 쇼케이스’, 230미터의 실내 코스에서 직접 차를 타볼 수 있는 ‘라이드 스튜디오’로 구성된다. 토요타 시티 쇼케이스에는 80대의 토요타 모델이 전시돼 있는데 규모만 보면 모터쇼 장을 방불케 한다. 지금 일본에서 판매하는 차는 물론 각종 모터쇼에 등장했던 콘셉트 모델도 전시돼 있다. 만약 맘에 드는 차가 있는데 마침 시승차도 있다면 시승 센터에서 시승을 예약할 수도 있다. 그러면 히스토리 개러지에서 라이드 스튜디오를 왕복하는 1.3킬로미터의 짧은 코스를 운전대를 쥐고 달려볼 수 있다. 1950~6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히스토리 개러지는 차는 물론 그 시절 거리나 카페, 자동차 정비소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1층에는 아이맥스 영화관인 메가 시어터가 있는데 직접 운전하는 것처럼 생생한 드라이빙 체험을 할 수 있다. 굴곡진 도로를 달릴 땐 의자가 흔들리거나 좌우로 움직여 실제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그웨이처럼 생긴 퍼스널 모빌리티를 타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2층에는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다. 라이드 스튜디오에서 차를 탈 게 아니라면 입장료도 들지 않는다. 무료로 차를 실컷 구경하고, 하루 종일 둘러볼 수 있다는 말이다. 서울에도 이런 놀이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메가 웹은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있다.

INFO 입장료 무료 운영 시간 11:00~21:00(토요타시티 쇼케이스, 히스토리 개러지), 11:00~19:00(라이드 스튜디오)  문의 megaweb.gr.jp

 

MOTORWORLD
독일 슈투트가르트 외곽에 있는 모터월드는 이름처럼 자동차 세상이다. 수백 대의 클래식카를 구경할 수 있는 쇼룸이 있고,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맥라렌, 마세라티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시장이 있어 구경하는 것은 물론 만져보고, 직접 운전석에 앉아볼 수도 있다. 시승을 예약하면 모터월드 주변에 있는 주행 도로를 달릴 수도 있다. 이곳에는 주유소를 비롯해 세차장, 튜닝숍, 복원 공장 등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있다. 다이캐스트 모델을 파는 매장과 레이싱 용품을 파는 매장 등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파는 매장도 있다. 이곳에 전시된 차는 모두 전시용이 아니라 판매용이다. 도로에 서 있는 차건, 잔디밭에 세워진 차건 모두 살 수 있다. 바로 옆에 비행장이 있어 유럽의 부호들이 전용기를 타고 와 귀한 클래식카나 슈퍼카를 
종종 사간다.
이곳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자동차를 테마로 한 V8 호텔이다. 로비부터 엘리베이터, 객실까지 모두 자동차와 관련된 것으로 꾸며졌는데 메르세데스 스위트에는 벤츠의 클래식카 앞부분을 붙인 침대가 놓였고, 벽에는 온통 벤츠 모델의 그림이 있다. 세차장을 테마로 한 방도 독특하다. 침대 머리맡 양쪽에 거대한 세차장 브러시가 달려 있다. 하루의 마지막을 자동차 침대에서 마무리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참, V8 호텔 옆에 있는 타워66 스테이크 앤 바에선 육즙이 줄줄 흐르는 두툼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INFO 입장료 무료 운영 시간 08:00~20:00(월~토요일), 10:00~20:00(일요일, 공휴일) 문의 motorworld.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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