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도심이 싫다며 시골행을 감행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것. 현대인에게 도시라는 공간은 어쩔 수 없이 휴식과는 거리가 멀다. 더 큰 문제는 집에서조차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는 것. 현대인의 집은 어떤가. 사무실 의자가 대형 소파로, 컴퓨터 모니터가 TV로 바뀌었을 뿐 치열한 낮의 일터와 다를 바가 없다. 집에 대한 로망이 변화하기 시작한 건 어쩌면 당연한 순리다. 소박하지만 휴식이 있는 집. ‘나무’는 바로 최적의 답이었다. 그들은 자연 소재의 목재를 건축 시공에 사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나무를 인테리어로, 풍경으로 과감하게 끌어들였다. ‘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이 될 수 있음을 그들은 유감없이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의 무스 로드 레지던스(Moose Road Residence)는 기존에 있던 떡갈나무를 해치지 않기 위해 나무뿌리를 지켜내는 실험적 디자인을 펼쳤고, 베트남 호치민 시의 하우스 포 트리(House for Trees)는 열대 우림을 콘셉트로 도심의 지붕 위에 나무를 심는 유쾌한 아이디어를 단행했다. 런던의 트리 하우스(Tree House)는 또 어떤가. 사실 이 세 집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소박하다. 다만 집에 대한 중요한 화두 하나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