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볼 만한 식당 한 곳을 소개한다. 얼마 전 삼성동의 한적한 골목에 문을 연 ‘미러’다. 젊은 오너셰프 심주석이 운영하는 곳으로 국내의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으로 눈길을 끈다. 재료가 요리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는 심주석 셰프. 강화도에 텃밭을 꾸려 기본적인 식자재는 직접 재배해 사용하고, 매일 시장에 들러 그날 하루에만 사용할 신선한 재료를 구한다. 이렇게 공들여 얻은 식자재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간만 하여 조리한다. 이곳은 단일 코스 요리로만 운영되는데, 그중 흑미로 만든 바삭한 칩에 닭간으로 만든 무스와 화이트 트러플 소금을 뿌린 Chip(칩)은 흑미칩의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과 소금의 짭짤한 맛, 닭간 무스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기 전 식욕을 돋우기에 적당하다. 코스 요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Bone(본). 로즈메리 등의 허브와 볏짚으로 마리네이드한 소 정강이뼈를 오븐에 굽고 그 위에 씨겨자 소스를 조금 얹어 느릅나무에 올려 내는데 골수의 고소한 맛과 씨겨자의 톡 쏘는 맛, 볏짚과 허브의 향까지 더해져 독특한 플레이버를 경험할 수 있다. 흙 위에 채소, 연못 위에 연잎, 산의 나무 등 자연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플레이팅을 보는 재미 또한 있으니 이곳에 들러 경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