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신언엽 나이 38세  직업 무대미술 디자이너 특기 디오라마 만들기

지난 1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덜트 & 하비 엑스포’에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주인공과 배트모빌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 세운 건 무대미술 감독 출신 신언엽 작가가 만든 디오라마 세트였다. 그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나오는 주요 장면을 1:6 규모의 대형 디오라마 세트로 직접 제작해 전시했다. 디오라마는 스티로폼, 나무, 포맥스 등 실제 인테리어 시공에 쓰는 건축 재료로 만들었다. 6개월 전 단순히 취미로 시작한 것이 이제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전문적인 전시 활동으로 발전했다.
그는 첫 번째 작품 소재로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선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배트맨을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시리즈에 푹 빠졌다. 영화에 나오는 색감과 음악, 액션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놀런 감독을 향한 오마주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배트모빌은 작품을 위해 구입했습니다. 디오라마 연출에 없어서는 안 될 주인공이죠. 특히 블랙 텀블러는 한정판으로 나온 거라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희귀 모델입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200만원까지 거래되는 걸 봤어요.” 디오라마는 디테일이 생명이라 배트모빌 역시 정교하게 제작된 모델을 어렵게 찾아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모델이 한정판이다. 디오라마 속 배트모빌은 더욱 실감 나게 느껴졌고, 디오라마는 배트모빌 덕분에 분위기가 살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시작으로 그의 손끝에서 펼쳐질 ‘작은 세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