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영화 <초콜릿>에서는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 비안느라는 묘령의 여인이 나타나 초콜릿 가게를 열면서 생기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100여년간 아무런 변화가 없던 마을 사람들은 초콜릿을 먹은 후부터 노인들은 다시 활기를 찾아 뜨거운 사랑을 갈구하고, 위기를 맞은 연인들은 불타는 사랑을 다시 한번 하게 되며, 불화가 끊이지 않던 이웃들은 다시 화해를 한다. 초콜릿의 유혹은 너무 강렬해서 순진하던 사람들은 이제 초콜릿이 없이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고 비안느의 초콜릿 가게는 점점 더 유명해진다. 초콜릿의 매력은 비단 이 영화 속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초콜릿을 사용하며 기분이 우울할 때도 초콜릿을 통해 쉽게 원기를 회복하기도 한다. 이렇듯 초콜릿은 쿠키나 사탕 같은 다른 간식거리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본인만의 묘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토록 매혹적인 초콜릿을 한자리에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박람회가 열렸다. 서울에서 최초로 열리게 된 ‘살롱 뒤 쇼콜라’가 그 주인공이다.

1994년도에 시작된 이 행사는 매해 한차례씩 개최되고 있으며 파리를 시작으로 확산되어나가 베이징, 런던, 뉴욕 등 초콜릿을 사랑하는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매혹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부터 서울에서도 열리게 되며 서울을 찾은 외국 바이어들에게 한국의 초콜릿 세계를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먹기만 하는 초콜릿이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하여 감상할 수 있는 존재가 된 초콜릿과 패션쇼를 위한 초콜릿, 다이어트를 위한 초콜릿 등 다양한 초콜릿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초콜릿 패션쇼를 통해서는 디자이너와 쇼콜라티에가 만들어낸 초콜릿 의상을 선보여 볼거리를 더해주기도 했다. 마치 영화에서 요정들이나 입고 나올법한 옷에 많은 관람객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 없었다.

 

초콜릿만큼이나 여성들에게 사랑 받는 화장품, 핸드백, 구두, 손목 시계 등이 초콜릿으로 만들어졌다면 어떨까? 상상 속에서나 가능함직한 일을 ‘살롱 뒤 쇼콜라’에서는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한 켠에는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마놀로 블라닉 구두는 물론이고, 보석 시계, 화장품까지 만들어져 있어 초콜릿의 환상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또 전문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낸 초콜릿 조각들도 입구 바로 앞에 디스플레이 되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식용으로 준비되어 있는 초콜릿들 외에 눈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초콜릿들 또한 이 박람회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초콜릿은 더 이상 먹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해주는 존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메리스초콜릿, 히코코, 올리버스윗, 에이미초코, 라온디초콜릿, 카카오트리 등 다양한 초콜릿 업체에서 참가했기 때문에 초콜릿을 고를 수 있는 폭도 훨씬 넓어졌다. 캐비어 모양의 초콜릿이나 코끼리, 낙타, 토끼 모양의 동물 초콜릿들은 물론이고 카카오 열매나 초콜릿 음료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 역시 이 곳에서는 주어졌다. 고급스러운 수제 초콜릿이나 매력적인 포장의 초콜릿들은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있어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천편일률적인 초콜릿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살롱 뒤 쇼콜라’에서 추천하는 초콜릿을 선물해보는 것도 사랑을 전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초콜릿을 구입하고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살롱 뒤 쇼콜라’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할 수 있다. 초코 세미나를 통해서는 초콜릿 전문점을 경영하는 노하우나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포장하는 법 등을 시간대 별로 배워볼 수 있으며 초코 데모를 통해서는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무대에서 직접 시연해 보여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 초코랜드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여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어볼 수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콜릿과 관련된 다양한 아트 서적을 만나볼 수 있는 북 샵을 통해서는 미래의 초콜릿 장인들이 원하는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초콜릿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워보고 맛보고 구경하고 싶다면 서울에서 최초로 열리고 있는 살롱 뒤 쇼콜라 행사장을 찾아보자. 입구에서부터 감도는 달콤한 냄새가 일상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제 1회 살롱 뒤 쇼콜라
기간 : 2013년 1월 17일 목요일~1월 20일 일요일
장소 : 삼성동 코엑스 홀 D1.2
입장료 : 일반 15,000원 단체관람 8,000원 학생 8,000원